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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성시대에 내연기관 부품사 '휘청'

등록 2020.09.02 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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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성시대에 내연기관 부품사 '휘청'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지코'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바뀌는 대전환기에 내연기관 부품사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1차 부품사인 '지코'는 현대차에 엔진 냉각수 순환장치인 워터펌프와 엔진 기통 덮개인 실린더 헤드 등을 공급하던 업체다.

지코는 지난 7월 대전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지난달 24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최근에는 감사인으로부터 반기검토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 지코는 최근 수년간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지코의 올 상바기 매출은 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3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배 이상 늘었다. 수년째 겪어온 경영권 분쟁 역시 위기를 가중시켰다.

업계의 위기감은 크다. 지코가 60년 역사를 가진 코스피 상장사로, 현대차 1차 협력사였기 때문이다. 1차 협력차가 무너지면 2,3차 협력사들도 연쇄위기를 겪을 수 밝에 없다.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식에 따라 관련 부품사들의 몰락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정부의 그린뉴딜에 발맞춰 내년부터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 100만대의 차량을 세계시장에 판매해 점유율 10% 이상을 이뤄낼 계획이다. 전기차·수소차가 대세가 될 경우 완성차에 투입될 부품이 전자장비 위주로 바뀌고, 부품 숫자도 확연히 줄어든다.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은 1만개로, 내연기관차에 필요한 3만개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내연기관과 관련된 부품인 엔진, 변속기 클러치 등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코로나19와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말이 맞물리며 자동차 부품사들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부품사 상위 100곳 중 55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100곳 중 83곳은 매출이 줄었다. 100개 부품사의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1%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코의 경우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제대로된 경영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도 "내연기관차 시대가 종식되고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내연기관 부품사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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