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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세교 감독 "'오! 문희' 최고 그림은 나문희·이희준 모자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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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08 06:00:00
장편 영화 데뷔작..."따뜻한 이야기 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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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세교 감독.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2020.09.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영화를 맛있게 찍었다고 생각해요. 관전포인트는 나문희와 이희준, 극 중 모자(母子)인 '오문희'와 '황두원'의 케미죠. '오! 문희'가 보여드리는 최고의 그림입니다."

영화 '오!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은 7일 뉴시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개봉을 해서 기쁘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행복하고 즐겁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개봉한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문희'(나문희)와 물불 안 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희준)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수사극을 내세우지만 그 속에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 감독은 '오! 문희'가 유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건 '캐릭터'의 힘이라고 했다. 특히 '문희'와 '두원'으로 분한 두 배우가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했다.

"두 배우의 호흡이 영화를 끌고 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됐죠. 이 모자(母子)를 보고 관객들이 내 모습, 내 주변의 모습으로 여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문희 선생님은 처음 만났을 때 '오문희'랑 똑같았고, 이희준씨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정말 놀랐죠."

'오! 문희'는 처음 제목 그대로다. 나문희를 염두에 두고 썼고, 캐스팅 1순위였다고 했다. 정 감독은 "나문희 선생님이 아니면 제작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고, 제작사에 떼를 썼다"며 "다행히 시나리오를 재밌게 보고 출연해주셨고, 영화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나문희와 첫 만남에서의 일화도 떠올렸다. 나문희는 정 감독에게 "감독이 놀이터를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감독이 너무 많은 걸 하지 말고 배우들에게 놀이터를 만들어주면 된다'고 하셨죠. '그 안에 놀이기구는 배우들이 알아서 탄다'는 거였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준비를 잘해서 현장이 잘 돌아가면 연기는 선생님이 알아서 잘해주시겠구나 생각했죠. 다행히 놀이터를 잘 만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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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오! 문희' 스틸.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2020.09.07. photo@newsis.com
정 감독은 나문희의 강점을 묻자 "말할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감독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분"이라고 극찬했다.

"극 중에서 '문희'의 치매인 모습과 아닌 때를 구분하는 게 걱정이었는데, 선생님이 손녀인 '보미'와 같이 어리광을 피우면 어떠냐고 하셨죠. 아들 '두원'이 밖에 나가 일하면 안에서 놀 수 있는 사람이 '보미'와 개 '앵자'뿐이라며 제안하셨고, 저도 너무 좋다고 했어요."

나문희는 극 중 트랙터도 직접 운전하며 59년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했다. "선생님이 면허증이 있다며 (트랙터를) 운전할 수 있다고 먼저 말해주셨고, 그래야 감정이 나올 것 같다고 했죠. 저는 처음 대본을 보고 액션이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선생님께는 열심히 뛰고 나무에 오르고 하는 게 모두 액션이었죠. 흔쾌히 해주셨고 영화에 그 모습들이 잘 나왔어요."

'오! 문희'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이희준에 대해선 집중력이 좋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단역부터 시작해 주연까지 올라왔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잘 아는 배우죠. 집중력이 좋고, '노력파'라고 했는데 정말 노력을 많이 해요. 첫 만남에서 영화를 바로 찍자고 할 정도로 흔쾌히 나섰고, 저녁 자리에서 지나치듯 한 이야기에 바로 충청도에 혼자 내려갈 정도로 열정적인 배우죠. 누구보다 사투리 연습도 많이 했어요."

정 감독은 초반에 두 배우의 호흡이 잘 맞을까 걱정도 했다. "제 방에 촬영 전 두 분의 사진을 붙여놨는데, 어느 날 희준씨 얼굴에 선생님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촬영하면서도 어느 순간 융합이 됐고 '이 둘은 모자(母子)일 수밖에 없구나' 생각했죠. 현장에서 서로를 살뜰히 챙겼고, 모자 케미가 잘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영화 배경은 충남 금산이지만, 사실 '두원'의 집 촬영지는 충남 서천이다. 시골집에 온 것처럼 정겨운 느낌을 주기 위해 소품 하나부터 신경 썼고 집 주변 텃밭의 무, 배추, 고추까지 스태프들이 세 달 전부터 키우며 집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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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세교 감독.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2020.09.07. photo@newsis.com
"금산은 전라도, 대전과 연결돼 있어 갈림길이 많아 수사극을 펼치는 데 적합하다고 봤죠. 그런데 CCTV가 생각보다 많았죠. 그래서 좀 더 한적한 곳을 찾았고, '두원'의 집이나 사건 발생 장소의 연결고리가 좋아 (서천을) 택하게 됐어요."

특히 강원도 정선 출신의 정 감독은 자신의 추억이 담긴 영월의 할아버지 집을 떠올리며 공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실제 제 할아버지 집처럼 꾸며달라고 했다. 그래서 대청마루도 만들었고 '두원'의 집 대문과 벽도 다 부쉈다"며 "시골의 정서가 제게 담겨 있다"고 웃었다.

'오! 문희'는 정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당초 입봉작으로 스릴러물을 준비했는데, '오! 문희'와 만나게 됐고 따뜻한 이야기에 끌렸다고 했다. 그는 "배우와 스태프 모두 각자 역할을 열심히 해줘서 즐겁게 작업했다"며 "촬영하며 현장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최고의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기억이 깜빡깜빡한 '문희'에게 '엄니가 잊어버려도 나는 엄니를 잊지 않을 거야'라는 '두원'의 대사를 가장 좋아한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가족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즐겁게 또는 슬프게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웃어주셨으면 한다"며 "내 가족 이야기로, 엄마를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음 작품으로는 액션과 스릴러 영화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액션이 가미된 영화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양하게 열어놓고 보고 있죠. 액션과 스릴러라고 해도 그 속엔 늘 휴먼이 있어요. 관객들에게 호응과 공감을 얻는 건 결국 휴먼과 드라마이지 않나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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