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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집단행동 중단 첫날…전공의들 얼마나 진료 복귀할까

등록 2020.09.08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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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비대위 8일 오전 7시 업무 복귀 방침

반대여론 우세…당장 전원 복귀 쉽지 않을 듯

정책철회 명문화·국시 미응시자 구제 등 요구

병원별 구성원 의견 수렴 후 복귀 결정할 듯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은 복귀

아주대병원·전남대병원 등 10여곳은 파업 지속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 주도 '젊은의사 단체행동'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의대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촉구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있다. 2020.08.2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 주도 '젊은의사 단체행동'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의대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촉구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진료복귀를 시작하는 첫날인 8일 얼마나 많은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 복귀할지 주목된다.

상당수 전공의들은 대전협 비대위 방침에 반발해 집단 행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당장 복귀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날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8일 화요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모든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하고 집단 행동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만 진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비대위의 방침에 상당수 전공의들은 반발했다.

이들은 집단행동 중단 결정이 전체 투표가 아닌 병원 대표자회의 투표에서 결정됐다는 점, 정부가 정책 철회를 약속하지 않았다는 점,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거부한 의대생들이 구제받지 못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게다가 전날 박 위원장을 포함해 비대위 집행부가 총사퇴 했기 때문에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지도부 총사퇴 이후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새 비대위가 구성될 때까지 집단 행동을 유지하고 전체 투표를 통해 향후 행동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간담회 이후 전국 수련 병원 전공의협의회들은 현재 집단 행동 지속 여부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의 복귀는 대전협 차원이 아닌 병원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병원별로 결정하더라도 아직 전공의 사회 내부에서는 집단 행동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만큼 병원 복귀가 일사분란하게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투표를 통해 8일 오전 7시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도 업무 복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주대병원,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주세브란스병원 등 10여개 병원은 파업 지속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서울 지역 대학병원의 전공의는 "여당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합의하자마자 공공의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며 "정책을 철회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지 못하면 이번 파업은 실패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전공의는 "정부가 본과 4학년생들을 구제하지 않겠다고 하는 마당에 이들에 대한 대책도 없이 전공의들이 먼저 단체행동을 중단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교수들도 이제는 업무에 복귀해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없도록 견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복귀 반대 의견이 조금 더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의협과 정부·여당의 합의 이후 전공의들이 집단 행동을 유지할 명분이 없다며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전협도 며칠 전 원점 재검토가 명문화되면 복귀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여당이 양보하고 합의한 사항"이라며 "원점 재검토가 명문화된 이후에 '철회'를 요구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의협과 합의를 했고, 합의 내용에 대전협이 주장했던 부분들이 충분히 반영됐다"며 "상식적인 선에서 진료 복귀를 조속히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전임의들은 병원별로 구성원들들의 의사를 물어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전임의들은 7일부터 복귀 수순을 밟기 시작했고,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대다수의 전임의들이 돌아와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또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3개 병원 전임의들은  8일 오전 7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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