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카투사가 뭐길래…미군과 한국군 사이 독특한 위상

등록 2020.09.09 14:06: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6·25전쟁 때 미군 병력 공백 메우려 결성돼

인천상륙작전, 장진호·펀치볼 전투 등 기여

미군 부대서 미군과 숙소, 체육시설 등 공유

인사행정, 권익보호는 한국군 지원단 소관

복무신조 '한미연합전투력 증강' '우호 증진'

내년 카투사 모집 인원 1590명, 11월 추첨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카투사 장병들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인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비닐장갑을 착용한채 대기하고 있다. 2020.04.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카투사 장병들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인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비닐장갑을 착용한채 대기하고 있다. 2020.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카투사(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 복무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카투사가 어떤 부대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카투사는 6·25전쟁 초기 미군 병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결성됐다.

1950년 8월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전선을 방어할 당시 미국 제8군은 지상군 전투 병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군 병력을 보충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미 본토에서 병력이 도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미군 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카투사 결성에 합의했다.

초기 카투사 모집은 피난민들이 몰려 있던 대구와 부산 등지에서 이뤄졌다. 카투사는 한반도에 파견됐거나 파견될 예정인 미군 부대에 배속됐다.

1950년 8월 미 제1기병사단, 제2사단, 제24사단, 제25사단에 각각 250명씩 편성된 이후 모두 8300명이 각지에 있는 미군 부대에 투입됐다. 카투사 봉급 지급과 행정처리는 한국 정부에 의해 이뤄졌다. 급식과 일용품은 미군이 제공했다.

미군은 미군 1명과 카투사 1명씩 짝을 짓는 전우조(Buddy System)를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언어와 생활 습관 차이 등으로 실제로는 카투사만의 소규모 독립부대가 운영되기도 했다.

전쟁 당시 카투사들은 경계·정찰 등 업무를 했다. 기관총, 박격포, 무반동총, 탄약을 운반하는 일도 했다. 또 한국의 지리와 기후에 익숙하지 못한 미군에 길을 안내하거나 방어진지를 찾아내는 일,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는 일 등을 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미8군에 근무하는 카투사와 미군의 친선 주간행사가 20일 서울 용산구 미8군 롬바르도 연병장에서 열린 가운데 민속놀이인 씨름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미8군에 근무하는 카투사와 미군의 친선 주간행사가 20일 서울 용산구 미8군 롬바르도 연병장에서 열린 가운데 민속놀이인 씨름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카투사들은 인천상륙작전과 원산상륙작전, 혜산진 점령, 장진호 전투, 펀치볼 전투 등에서 기여했다. 전쟁 기간 중 카투사 4만3660명이 유엔군과 함께 싸웠다. 이 가운데 1만1365명이 전사하거나 실종 처리됐다.

오늘날에도 카투사는 미8군에 증강된 한국군 육군 요원(한국군지원단 소속)으로 한미연합 관련 임무를 수행한다.

카투사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다. 이들은 한미 양국 군의 신병교육기관인 육군훈련소와 KTA(KATUSA Training Academy)에서 기본교육을 받은 후 미 8군 예하 부대로 배치된다.

카투사는 미군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미군과 함께 생활하지만 한국군 요원 자격으로 육군 직할부대인 한국군 지원단에 소속된다. 카투사는 미 8군 지휘권 아래에 있기 때문에 미국 측으로부터 교육훈련 통제와 군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카투사들에 대한 인사행정과 권익보호는 한국군 지원단이 맡는다. 육군 현역병 복무 규정에 따라 18개월 동안 복무한다. 카투사는 보병, 포병, 기갑, 공병, 통신, 보급, 행정, 헌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카투사는 한국 육군에서만 파견된다. 해군과 공군은 카투사를 모집 혹은 파견하지 않는다. 또 카투사는 미국 육군으로만 파견된다. 미국 해군과 공군은 장기 복무하는 직업군인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미 해군과 공군에는 한국군 소속 연락장교 정도만 파견된다.

초창기 카투사 제도가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카투사 처우가 열악했지만 미 8군 카투사 규정인 600-2 조항에 근거한 E·O(Equal Opportunity:기회 균등) 합의를 통해 카투사 지위와 대우가 미군과 동등한 수준으로 격상됐다.

카투사는 미군과 숙소, 체육시설, 식당 등을 함께 쓴다. 일과 후 외출과 외박도 허용된다. 다만 징계를 받으면 한국군으로 원대 복귀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 22일 오후 서울 용산기지 내 South Post(롬바르도 필드)에서 '33회 한미 친선주간행사'가 열린 가운데 카투사 장병들과 주한미군 장병들이 함께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재훈기자 jhseo@newsis.com

【서울=뉴시스】 22일 오후 서울 용산기지 내 South Post(롬바르도 필드)에서 '33회 한미 친선주간행사'가 열린 가운데 카투사 장병들과 주한미군 장병들이 함께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재훈기자 [email protected]

카투사 복무신조는 ▲우리는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대한민국 육군의 표상이 된다 ▲우리는 법규 및 규정을 준수하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근무자세로 한미 연합 전투력을 증강한다 ▲우리는 군사외교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상호 우호증진에 적극적으로 기여한다 등이다.

내년도 카투사 모집 인원은 1590명이다. 모집 절차는 오는 16일 시작된다. 병무청은 16일 오후 2시부터 22일 오후 2시까지 병무청 누리집(www.mma.go.kr)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

지원 자격은 18세 이상 28세 이하(1992년 1월1일~2002년 12월31일 출생자) 현역병 입영 대상자 중 일정한 어학성적을 접수일 기준 2년 이내에 취득한 사람이다. 카투사 지원은 1회로 제한된다. 지난해까지 지원한 사실이 있는 사람은 지원할 수 없다.

합격자는 11월5일 전산 무작위 추첨을 통해 정해진다. 선발된 사람은 내년 1월부터 12월 중(8월 제외) 본인이 지원한 희망하는 시점에 입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