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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연극계, 기약없는 악몽 나날···코로나19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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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09 16:59:49
2월 신천지발 코로나19로 대부분 공연 중단
'생활방역' 전환 후 활기 회복하다가 수도권발 재확산에 직격탄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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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 연극계의 고민이 깊다. 대구의 폭발적인 감염 확산세가 잦아들며 조금씩 일상을 찾아가던 지난 여름의 활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9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대구의 연극 상연은 64회에 불과하다. 예매 역시 383건에 그쳤다.

지난달 1~23일 177회 공연하고, 예매도 3269건 이뤄진 것과 대조적이다.

공연문화 특화거리인 대명공연거리의 소극장 14곳도 대부분 행사를 이달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문화예술 행사가 많은 가을을 맞이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연극인들은 답답함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연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등 비대면 활동도 시도하지만 매출 하락에 따른 어려움은 피할 수 없다. 지자체 문화 행사 연기와 출강 취소 등도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

 소극장 관계자는 "애써 준비한 공연 일정을 수정하기가 쉽지 않다. 배우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는 상황 자체도 큰 고통이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봄 대구 신천지 교회 등을 기점으로 지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연극계는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하루가 멀다하고 수백명의 환자가 쏟아져 나온 지난 3월에는 수입이 아예 없을 지경이었다.

4월부터 신규 확진자가 줄고 생활방역이 이뤄지며 상황은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소극장 등 공연장들도 객석 간 거리 두기와 시설 소독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며 다시 관객을 맞았다.

지난달에는 타 지역 연극인들이 참여하는 '2020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 인(in) 대구', 대구연극협회가 기획한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 등 굵직한 행사가 펼쳐지기도 했다.

 큰 아픔을 겪은 지역 연극계는 현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이홍기 대구연극협회장은 "민간단체에서 자체 공연을 제작할 때는 유료화를 위한 관객 동원이 필수적이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은 시기에 작품 활동이 쉽지 않은 이유"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연장되지 않더라도 하반기 연극계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h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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