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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3주째 '0.01%'…신고가·급매 혼재

등록 2020.09.1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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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9월 첫째 주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 발표

강남4구 보합 속 급매 늘지만 신축·9억 이하 상승

"실수요 위주 시장 재편…동·층·향별 거래 차별화"

강남권 이어 '공황구매 상징' 도봉구도 보합 전환

매수 관망세 확산에 경기, 세종 등 상승 점차 둔화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3주 연속 '0.01%'에 머물며, 보합권 내에서 질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수 관망세가 큰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법인이나 다주택자 등을 중심으로 매도 문의가 늘고, 일부 지역은 시세 대비 수천만원 호가를 낮춘 급매물도 출현했다.

하지만 전셋값 급등세가 지속되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9억원 이하나 일부 저평가 단지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아직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 환경이 재편되자 입주 가능 여부에 따라 웃돈이 붙거나 반대로 호가를 낮추는 등 차별화도 나타나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 '2020년 9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주와 같이 0.01%를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6월 1주 이래 이번 주까지 14주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 7월 1주(0.11%)를 정점으로 상승률이 축소되며 보합(0.00%)에 점차 접근하고 있으나 아직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5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구(0.01%)가 일부 신축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강동구(보합→0.01%)도 9억원 이하 단지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재차 상승했다.

반면 송파·서초구(보합)는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에서 지역, 단지마다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같은 단지 내에서도 동이나 층에 따라 역대 최고가와 급매물 거래가 동시에 나타나는 등 혼재된 양상"이라면서 "특히 입주 가능 여부에 따라 거래가격이 달라지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GS건설 반포자이 전경

【서울=뉴시스】GS건설 반포자이 전경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집값 안정화' 근거로 제시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의 경우도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8일 거래된 전용 84㎡(28억5000만→24억4000만원)와 같이 시세 대비 4억원 이상 가격을 낮춘 거래도 확인됐다. 감정원은 이 거래를 가족간 특수거래로 추정하고 통계작성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종전 최고가 대비 1억~1억5000만원 낮은 급매가 거래되고 있어 점차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아직 매물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습은 아니지만 매수자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다주택자 등의 매도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일부 매물은 호가를 수천만원가량 낮추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강남4구 지역에서 상승세가 주춤하자 매수 관망세는 서울 지역 전반으로 커지고 있다.

금주 서울 대부분의 자치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주와 같거나 축소됐다. 동작구에 이어 공황 구매(패닉 바잉)로 30~40대 젊은 층의 매수세가 급격하게 증가하던 도봉구(0.01%→보합)도 15주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특히 신규 전세 품귀 현상이 커지고 있는 마포구(0.02%), 용산구(0.02%), 동대문구(0.02%), 강서구(0.01%) 등에서 일부 중소형 평형이나 9억원 이하 단지 또는 역세권, 대단지 등에서 소폭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주(0.09%)까지 63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 중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이 보장되지만 신혼 부부나 학군 수요 등 신규 전세는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이에 일부 세입자는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

또 영등포구(0.02%)는 문래동 국화아파트 등이 정비구역을 지정되는 등의 개발호재로 재건축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에 관망세가 커지자 경기 지역도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금주 0.09% 올라 지난주(0.11%) 대비 0.02%p 축소됐다. 지난 4월 2주(0.09%) 이후 최근 4개월(21주) 내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다만 광명시(0.25%)는 광명뉴타운 추진 등 정비사업 영향 등으로, 성남 분당구(0.19%)는 학군 수요로 각각 상승했다.

용인시(0.29→0.23%), 하남(0.19% 유지), 고양시 덕양구(0.20→0.18%) 등도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또 파주시가 금주 보합 전환했으며, 안산시(-0.01%)도 최근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쌓이며 4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0.03→0.04%)은 서울 근접성이 높거나 3기 신도시 등 호재로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노후 단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도 0.06%에 그쳐 지난 주(0.07%) 대비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8%를 기록해 지난주(0.10%) 대비 축소됐다. 지난 5월4주(0.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파트값이 지난 한 달(7월4주~8월5주)간 8.25% 폭등했던 세종시도 금주 0.47% 상승에 그쳐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다. 감정원은 "행정수도 이전호재로 상승세 지속되고 있으나, 급등한 매도호가에 매수세 주춤해지며 상승폭은 6주 연속 축소됐다"고 밝혔다.
 
대전(0.31%), 대구(0.18%) 등에서도 큰 폭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울산(0.17%)도 정주여건과 학군 양호한 지역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다. 또 충남(0.13%), 부산(0.11%), 강원(0.11%), 전북(0.07%) 등도 올랐다.

반면 전남(0.00%)은 보합, 충북(-0.01%)은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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