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46년 새 지구에 서식하는 척추동물 개체수, 68% 감소

등록 2020.09.10 19:40:2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동물 서식지 대신 들어서는 인간식량 경작지 브라질 콩밭 <가디언 캡쳐.

동물 서식지 대신 들어서는 인간식량 경작지 브라질 콩밭 <가디언 캡쳐.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50년도 안 되는 사이에 지구에 살고 있는 포유류 등 척추동물의 총 개체 수가 3분의 2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과 역사 깊은 런던동물협회(ZSL)는 10일 2년 주기로 작성해온 '살아있는 행성 보고서'를 통해 1970년부터 2016년까지의 46년 기간에 지구에 살고 있는 포유류, 조류, 어류, 양서류 및 파충류의 개체수가 68%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80억 명에 가까운 인간의 과소비와 지속적 인구 성장 및 집약 농업으로 지구 곳곳에서 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상실되면서 동물들 역시 격감하게 된 것이다.
 
보고서 작성은 척추동물 4392종이 살아온 주요 서식지 2만811 곳을 위성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탐사한 결과이다. 탐사 지역에는 지구 표면의 25% 정도인 러시아, 캐나다, 브라질 및 호주의 미개지도 포함되어 있다.
 
대륙별로 동물 개체수 감소율을 보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이 반세기도 안 되는 새 동물 수가 94% 없어지고 말았다. 인간의 과도 자연착취, 서식지 분절 및 질병 때문으로 지적되었으며 그 다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이 감소율 65%를 기록했다.

아시아는 45%가 줄었으며 북미는 33% 감소했고 유럽과 중앙아시아가 24%였다. 

인간 식량 생산을 위한 삼림 파괴 등으로 동물들이 살던 땅이 경작지로 바꿔지면서 동물의 종류와 개체가 다같이 격감할 수밖에 없다. 1700년 이후 지구 표면의 얼음없는 지역 중 75%가 식량 생산지로 변경되었으며 지구 습지의 90%는 사라졌다.

2000년 이후에도 한반도의 8배가 넘는 190만 ㎢의 땅이 인간 활동용으로 바꿔져 동물들은 그만큼의 서식지가 없어졌다. 그러나 정작 전세계에서 1년에 13억 톤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되고 있다.

동물 개체 수뿐 아니라 동물과 식물의 종 다양성이 멸종 위기종 대량 발생으로 위협받고 있다. 대략 10만 종의 동식물 종 가운데 3만2000종이 멸종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되었다.

기후변화를 연구한 정부간 협의체 패널과학자들은 2019년 50만 종의 동식물과 50만 종의 곤충 등 총 100만 종의 생물종들이 멸종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45억 역사의 지구에서 생명체는 20억 년 전에 나왔지만 6억 년 전 고생대부터 본격적으로 생물이 서식했는데 기후 급변 등으로 지금까지 5차례 생물 대멸종이 기록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산업혁명 후 수많은 생물종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어 이대로 가면 '제6차 생물 완전멸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멸종에는 인간도 당연히 포함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