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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北 곡창지대에 40년만에 최대 강수량…식량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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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11 09: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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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지역을 찾아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현장지도에 나섰다고 지난 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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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북한 곡창지대에 40년만의 최대 수준의 비가 내리면서 식량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국제기구 분석이 나왔다. 인구 40%가 식량난에 처한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이 기구는 경고했다.

11일 미국의 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 '지구 관측 국제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은 전날 내놓은 특별 보고서 '지난달 이어진 폭우와 홍수가 북한 주요 쌀 재배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GEOGLAM은 지난 2011년 주요 20개국 농업장관들이 공동으로 세운 국제기구로 위성과 지상 관측을 통해 작황 정보를 제공하며 수확량을 전망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GEOGLAM는 위성 영상에 기반한 농업 가뭄지수 측정자료(CHIRPS)를 토대로 올해 영농 기간인 4~9월 북한 남부 곡창지대에 1981년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린 비의 대부분은 8월에 집중됐다. 8월1일에서 6일에는 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집중 호우가 내렸고, 같은달 둘째주까지 많은 비가 이어졌다.

같은달 27일 8호 태풍 바비로 평안남도와 황해도에 폭우가 쏟아져 자라고 있는 농작물이 손상됐다. 9월에는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하이선이 강원도와 함경도에 추가적인 비 피해를 입혔다.

지역별로 보면 황해남도에 1981년 이후 4~9월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황해북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일부 지역, 함경남도, 강원도 역시 1981년 이후 같은 기간 역대 3위 안에 드는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벼 수확 시기를 불과 몇주 앞둔  8월 초중순 집중호우로 황해북도와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 3만9296㏊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는 주요 쌀 생산지인 황해북도 내 논 600㏊도 포함됐다.

8월 호우가 집중된 지역들은 북한 식량 수확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특히 가장 피해가 심각했던 황해남도는 북한 최대의 쌀과 옥수수 재배지역이다. 역시 큰 피해를 본 평안북도는 북한에서 두번째로 곡물을 많이 생산한다.

다만 올해 북한 일부 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2007년 폭우 때보다 더 많지만 수해는 2007년 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2007년에는 남서부 곡창지대의 농경지 22만3000㏊ 가량이 피해를 입었다.

GEOGLAM는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으로 인한 피해가 곡물 수확량 감소와 식량 공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에 9월말까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옥수수(8월말)와 벼 수확철(9월말)과 겹쳐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광범위한 홍수 피해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까지 감안하면 올해 북한의 식량 안보가 지난해보다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밝혔다. 이 기구는 지난해 가뭄 등의 여파로 북한 인구의 40%가 식량 부족에 처해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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