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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서울 청약 경쟁률, 더 올랐다…지난달 83대 1

등록 2020.09.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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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개 단지 2316가구 모집에 19만 건 신청

상반기 서울 청약 경쟁률 74.6대1 보다 더 올라

'하늘의 별 따기' 수준에도 시세차익에 문전성시

상한제발 공급감소 조짐…경쟁률·가점 더 오를 듯

3기 신도시 최소 5년 뒤에 입주 가능 '희망고문'

'바늘구멍' 서울 청약 경쟁률, 더 올랐다…지난달 83대 1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청약경쟁률이 평균 82.7대 1을 기록해 상반기 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당첨이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지만 '로또 분양' 기대감에 청약시장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11개 단지 평균 청약경쟁률이 82.7대 1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분양이 이뤄진 15개 아파트 단지 평균 청약경쟁률 74.6대 1 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이다.

서울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시세차익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앞 다퉈 청약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이 가열되면서 당첨 커트라인(최저 가점)도 치솟고 있다. 지난 7~8월 서울에서 청약이 이뤄진 12개 단지 평균 커트라인은 62.7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 당첨 커트라인(55.9점)보다 6.8점이나 높은 점수다.

특히 지난달 은평구 증산동에서 분양한 'DMC센트럴자이'의 경우 최저 당첨 가점이 69점에 달했고, 양천구 신월동에서 분양한 '신목동 파라곤'은 당첨자 중 만점자(84점)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29일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보다 분양가가 10% 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실수요자들이 시세 보다 낮은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지만 건설사·조합의 사업성 저하에 따른 분양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실제로 이달 서울 분양 물량은 사실상 '0건'인데다 다음 달에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공급 절벽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분양 물량이 감소하면 청약 경쟁률과 청약 커트라인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가점 경쟁에서 불리한 30대들은 더욱 더 당첨 가능성이 낮아진다.

[광주=뉴시스] 박미소 기자 =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에 대한 후속 조치 방안 발표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07.09.  misocamera@newsis.com

[광주=뉴시스] 박미소 기자 =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에 대한 후속 조치 방안 발표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07.09.   [email protected]


특히 60점이 넘는 최근 가점 커트라인은 30대로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수다.

현행 청약점수는 무주택 기간(32점 만점), 부양가족 수(35점 만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만점) 등 84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무주택기간은 만 30세부터 따지다보니 30대(39세)가 받을 수 있는 점수는 최대 20점(9년 이상)이다. 이에 따라 30대인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청약가점은 57점이다.

일각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발 공급 물량 감소가 집값 상승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공급이 많아지면 값이 내려가고 공급이 적으면 수요는 올라간다. 돈이 많으면 가치가 떨어지니 부동산에 투자할 수밖에 없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아파트 가격이 잡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분양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고, 그것이 주변시세에 미치는 영향들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시장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127만 가구 공급과 내년·내후년 6만 가구 사전청약 등을 통해 공급 확대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내년 3분기부터 사전청약을 시작하는 아파트의 실제 입주 시기는 최소 5년 후인 데다 청약 당첨도 불투명해 청년들에게 희망고문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장관은 "사전청약에서 본 청약까지 1~2년 걸리고 아파트 공사 시간이 30개월 정도 되니까 사전청약에서 입주까지는 3년 반에서 4년 반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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