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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머금고 꽃대 꺾었다' 코로나19, 전남축제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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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15 10:23:35
올해 축제 115개 중 94개 취소·연기
농특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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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리핸드, 전남 장성 황룡강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축제로 매년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인 전남의 축제들이 코로나19로 대부분 취소돼 자치단체마다 울상을 짓고 있다.

전남 만의 풍경과 맛, 멋을 내세우며 주요 소득원이 된 축제가 전면 취소되면서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22개 시·군이 준비한 지역축제는 모두 115개다. 이달까지 88개가 취소되고 6개가 연기됐다.

지난 2월 코로나19 감염병이 발생하기 전 1월에 '고흥굴댕이축제'가 개최된 것을 빼면 2월부터 9월까지 88개 축제 중 85개가 취소됐다.

5월 해남 황산연호보리축제와 6월 해남 땅끝수국축제, 7월 해남 송호해변여름이야기 축제만 축소 개최했다.

월별로 3월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축제, 함평 난명품대제전, 장성 고로쇠축제가 빛을 보지 못했다.

4월에는 목포 유달산봄축제, 함평 나비대축제, 신안 튤립축제, 광양 백운산국사봉철쭉축제 등 대표적인 봄꽃축제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기 전 모두 꺾이고 말았다.외지 관광객이 몰려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꽃대를 아예 잘라내야 했다.

5월에는 여수 거북선축제, 고흥 우주항공축제, 장흥 정남진키조개축제, 화순 운주문화축제, 영광 찰보리문화축제 등도 손님맞이를 마치고도 모두 접어야 했다.

6월에는 영광 법성포단오제, 무안 황토갯벌축제, 신안 낙지축제, 해남 달마고도힐링축제도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7월 주암호다슬기축제, 무안 연꽃축제, 신안 민어축제, 한·중·일 미래문화콘텐츠 페스티벌, 8월 정남진장흥물축제, 신안 거문도·백도 은빛바다체험행사, 순천 명품복숭아체험행사, 해남 오시아노 서머뮤직축제 등도 전면 취소했다.

3차 유행으로 전남지역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자 9월 예정됐던 광양 전어축제, 명량대첩축제, 함평 꽃무릇큰잔치 등 15개 축제 모두 취소했다.

10월에는 23개 축제 중 이미 12개를 취소했고, 11월은 6개 중 1개를 사전 취소했다.

12월에 예정된 담양 산타축제와 보성 차밭빛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운명이 갈릴 예정이다.
  
지역축제는 경제적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군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 됐다.

축제 명성이나 규모에 따라 수십만명에서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역 농특산물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대표적인 흑자축제인 함평 나비대축제의 경우 지난해 입장객 31만666명으로 입장료 수입 9억5500만원, 농특산물 매출 4억255만원, 각종 판매장 매출과 부스 임대료 10억1100만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장성군 황룡강노란꽃잔치는 3년 연속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으며 경제적 파급효과도 265억원에 달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지역축제 대부분이 취소되면서 지자체마다 지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며 "주민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애써 키워놓은 꽃들의 꽃대를 잘라내는 아픔을 감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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