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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방역, 더 할 게 없어…'집단정신'으로 종식될 것"(종합)

등록 2020.09.16 15: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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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후회하는 점 없다" 밝혀

'집단정신' 발언…집단면역과 혼동한 듯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ABC 방송에서 진행한 타운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2020.9.16. (사진=ABC 유튜브 캡처)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ABC 방송에서 진행한 타운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2020.9.16. (사진=ABC 유튜브 캡처)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이 없어도 '집단 사고(herd mentality)'를 통해 코로나19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ABC 방송에서 진행한 타운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방역 과정에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더 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봉쇄를 통해 나는 2배, 2.5배,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을 구했다고 생각한다"며 "난 정말 (뭔가를 더)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우리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자신도 가까운 이들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고,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한 유권자의 질문에 "삶이란 건 매우 깨지기 쉽다는 걸 알게 됐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강한 사람, 건강한 사람, 좋은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코로나19로) 쓰러져 사망했다. 여섯 명이다"며 "2주 전까지만 해도 다섯 명이었는데 지금은 여섯 명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나는 삶이 매우 깨지기 쉽다는 걸 배웠다. 이들은 정말 강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들은 사망했고, 사라졌다"며 "그리고 이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를 막을 수 있었던 국가의 잘못이다"고 덧붙였다.


[뉴욕=AP/뉴시스]뉴욕의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자아이가 엄마의 무릎에 앉아 쉬고 있다. 띄엄띄엄 앉은 승객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8.18

[뉴욕=AP/뉴시스]뉴욕의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자아이가 엄마의 무릎에 앉아 쉬고 있다. 띄엄띄엄 앉은 승객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8.18



그러면서도 코로나19는 백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집단 사고'를 통해 자연스럽게 종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백신이 없어도 종식될 것"이라며 "우리는 집단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집단 정신같이 말이다. 이건, 이건 집단적으로 발전할 것이다"고 거듭 말하며 "이같은 일이 벌어질 거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신과 함께라면 더 빨리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착각해 이같은 발언을 했을 가능성과 집단면역이라는 표현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어휘를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을 분분하게 내놓고 있다.

집단면역이란 구성원 상당수가 서서히 감염돼 사회 전체적으로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확보하는 방역 방식을 의미한다.

미국 의회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단면역을 착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단 정신이라는 발언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지난 1일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집단면역 전략을 채택했다고 전·현직 관료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의 집단 면역 전략을 주도하는 인물은 스콧 아틀라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신경방사선학 박사로 알려졌다. 보수 성향인 아틀라스는 8월 초 백악관 신임 의료 고문으로 임명됐다. WP는 아틀라스가 거의 매일 대통령을 만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시간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678만814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인구 100만명 당 2만48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꼴이다.

사망자는 총 20만197명으로 역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미국 인구 100만명 당 604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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