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3년 더' KB금융 이끌 윤종규 회장…향후 과제는

등록 2020.09.17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회추위, 지난 16일 최종 후보 선정

오는 11월 주총 거쳐 새 임기 시작

뉴노멀 위기, 빅테크 경쟁 등 화두

그룹사 CEO 인사 임박…새판 짤까

[서울=뉴시스]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DB) 2020.09.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DB) 2020.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윤종규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

지난 16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윤 회장의 3연임을 결정하면서 밝힌 내용이다.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윤 회장은 오는 11월 주주총회를 거쳐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다.

회추위는 ▲뉴노멀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과제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 우위를 위한 디지털전환(DT) 전략 ▲글로벌 진출 방안 ▲고객·주주·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방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진 전략 등을 심층 평가한 결과 윤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업무적으로 빅테크와의 경쟁, ESG경영 화두
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하면서 평가한 항목은 달리 말하면 향후 3년간 윤 회장에게 맡겨진 과제이기도 하다. 3연임에 성공했지만 윤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우선 금융산업 구조 재편으로 인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건 이미 업계 1위 자리에 있는 KB금융에도 부담이다. 바로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4대 금융지주 간의 경쟁이었다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등장으로 앞으로 어떻게 빅테크와 경쟁 또는 공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에 대한 고민도 불가피하다. KB금융은 코로나19 이후 ESG경영이 더 중요해졌다고 보고 그룹 핵심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과 맞닿아있다고 보고 더 주력할 전망이다.

◇'포스트 윤종규' 누가 될까…그룹사 CEO 인사 주목
이번 회추위 결정은 '어차피 차기 회장은 윤 회장'이라는 관측 그대로였고, 이변이 없었기 때문에 그다음 시선이 향하는 건 '포스트 윤종규'다. 3년 뒤의 일이지만 올해 말 예고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가늠자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형 금융지주들은 내부적으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고 있고, 이번 회추위 역시 이 프로그램에서 회장 후보들을 추렸다.
[서울=뉴시스]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사진= KB금융지주 제공) 2020.09.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사진= KB금융지주 제공) 2020.09.17. [email protected]

가장 먼저 주목받는 건 회장 후보자군(숏리스트)에 올랐던 허인 KB국민은행장의 거취다. 오는 11월 2+1 임기가 끝나 차기 행장 인선 절차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은 임기 첫해인 2014년부터 허 행장을 은행 전략담당 전무로 발탁해 합을 맞춰왔고, 지주와 은행간 원펌(One Firm) 전략에 힘써왔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더 연임하든, 하지 않든 허 행장을 주요 위치에 두고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7개 그룹사 CEO 임기도 올해 12월 만료된다. 또 다른 회장 후보였던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 7명은 지난해 말 전원 유임됐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는 차원이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건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아 일부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마지막으로 줄곧 대립해온 우리사주조합과의 관계도 윤 회장의 과제다. 노조는 그동안 '윤 회장이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인수합병(M&A)을 무리하게 추진한다', '좋은 실적 이면에는 직원들이 떠안은 압박이 있다' 등을 주장하면서 연임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다만 마지막 임기인 만큼 윤 회장이 노조 눈치를 보기보다는 자신의 경영 철학대로 주요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