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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년전 명필 소동파가 쓴 글씨 최초 공개...성균관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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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17 10:22:12
'백수산불적사유기' 18~24일까지 5일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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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백수산불적사유기(사진=성균관대학교박물관 제공)2020.09.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중국 송나라시대 최고 문인으로 꼽히는 소동파(蘇東坡·1037~1101)진적(손수 쓴 글씨) '백수산불적사유기'(1095)가 국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성균관대학교박물관은 제39회기획전 '파두완벽(坡肚阮癖)'에 '소동파'의 진적 '백수산불적사유기'(1095)를 18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 전시는 18일 오후 6시, 포털 다음의 카카오갤러리 온라인 전시에서도 동시 오픈된다. 일반관람은 예약제로 실시된다.

 소동파의 '백수산불적사유기'는 1095년 백수산(白水山)을 유람하고 쓴 시로, 지난 천년의 역사 속에서 많은 문인들에게 회자돼 온 유명한 시다.

소동파가 북송 철종 소성 2년(1095, 고려 헌종1) 3월에 현재 광둥성 후이저우시에 위치한 백수산 불적사를 유람하면서 남긴 글이다. 모두 130자(字)로 가로 3.6m, 세로 0.5m 크기다.

송나라에서 ‘보물’인 소동파의 진적이 고려로 온 이유는 고려의 충선왕이 원의 황제계승에 관여하여 인종(仁宗)을 등극시켰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인종이 멸망한 남송 황실 도서관인 비각(祕閣)의 도서를 충선왕의 아들인 충숙왕에게 하사했기 때문이다.

성균관박물관 안현정 학예사는 "'고려사(高麗史)'권34 충숙왕 원년(1314) 7월 갑인일 기사에 원 황제[仁宗]이 충숙왕에게 남송의 왕실도서관[秘閣]에 소장된 서적 4371책 1만7000권을 하사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충선왕을 보좌한 공로로 ‘공신(功臣)’이 된 이언충은 원에서 하사받은 비각의 문서인 동파서를 수여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언충은 7년 후인 충숙왕 8년(1321) 10월에 원에 하정사(賀正使)로 파견되었고, 이 때 동파서에 원말4대가인 황공망(黃公望, 1269∼1354)과 조맹부의 아들 조옹(趙雍, 1289∼1369) 등의 발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언충의 아들 이광기 때, 고려초 공신집안으로 조선 시대 당시 최고의 가문 중 한 곳인 파평 윤씨의 윤원무로 넘겨졌다. 이후 임진왜란 때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전사한 윤탁의 종손으로 전승이 이어졌다.

검여 유희강은 1950년대 후반 친족관계에 있던 파평 윤씨의 종손이 미국으로 이민 갈 때 이 작품을 구입했다. 검여는 환갑을 맞은 1971년 본인의 제명과 이가원의 발문을 더해 동파서를 재표구했다. 1975년 한국을 찾은 요몽곡(姚夢谷, 1912∼1993)의 감정을 받았고, 1976년 5월 동파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현재는 검여의 유족들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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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소동파(사진=성균관대학교박물관 제공)2020.09.17 photo@newsis.com
송나라 제일의 서예가이자 문장가인 소동파는 영향을 받지 않은 후대 문인이 없을 정도로 서권기(書卷氣)를 바탕으로 한 폭넓은 재능을 발휘하여 시문서화의 최고작들을 남겼다.

소동파의 진적으로 확인된 '목석도(木石圖)'가 최근 크리스티 미술품 옥션서 사상 최고가 670억원에 팔려 소동파를 향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주목됐다.

925년전 소동파의 유람기를 담은 '백수산불적사유기'와 함께 여는 이번 전시는 '파두완벽'전으로 선보인다.

소동파의 마음과 추사 김정희(阮堂 金正喜, 1786∼1856)의 예술혼이라는 뜻으로 검여 유희강 선생이 즐겨쓴 소완재(蘇阮齋)라는 호의 뜻을 검여 선생이 스스로 풀어 쓴 구절이다.

전시는 성균관대의 전신인 명륜전문학교 출신으로 추사 이래 최고의 명필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검여 유희강의 작품을 전시한 2019년 '검무(劍舞)' 전에 이은 두 번째 기증전이다.

또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로 재해석한 현대작가 남주 선화자, 상산 박영현, 신영훈, 신제현, 신학, 연당 지은숙, 이동환, 정연두, 조환 등의 서예·판화·동양화·설치·미디어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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