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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도대체 어디까지…17조원도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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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17 10:25:41
코스피 빚투, 코스닥 규모 넘어서기도
美2023년까지 제로금리 시사…저금리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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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443.58)보다 7.66포인트(0.31%) 내린 2435.92에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99.46)보다 3.18포인트(0.35%) 내린 896.2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9.0원)보다 2.9원 내린 1176.1원에 마감했다. 2020.09.16.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대출받아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달 17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64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7조원 선도 넘어섰다. 당시 기준 잔고는 유가증권시장 8조5405억원, 코스닥 8조5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로도 늘어 지난 15일에는 17조5684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8조7658억, 코스닥 8조8025억원이다.

올들어 9~10조원 수준을 유지하던 신용융자 잔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증시하락과 함께 6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7월 14조원, 지난 8월에는 1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한달 만에 17조원도 돌파한 셈이다.

앞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까지 떨어지자 갈곳 없는 뭉칫돈이 증권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도 개인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고수익을 찾아 개인투자자들이 빚까지 내면서 투자에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는 2443.58로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전날 900선 넘어 출발했을 정도로 종가 기준으로도 2년5개월 만에 9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공모주 청약에도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연이어 역대급 청약 흥행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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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 투자는 계좌만 개설하면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다른 실물 투자처와 달리 투자에 임할 때 개인적 제약이 많지 않다는 점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손쉽게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빚투' 증가에서 주목할 점은 코스피 규모도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개인투자자 '빚투'는 단기 주가 상승률이 비교적 높은 코스닥에 주로 집중됐다. 전형적인 단타 거래 양상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빚투도 늘어나면서 코스닥 규모와 차이를 좁히는 양상이다.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코스피가 8조4701억원으로 코스닥(8조4509억원)을 넘어섰고, 그 이후에는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즉 '빚투'족들이 코스닥에서 코스피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 이어 국내 기준금리의 사실상 제로금리 상태도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단기금리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동결한 것은 물론 낮은 금리가 최소 2023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활황 배경에 대해 "현재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기대수익률이 1%만 넘으면 투자할 요인이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참여자들이 지금은 돈을 가만히 갖고 있다면 돈의 가치가 계속 떨어질 수 있고 미래 현금가치를 유지하려면 지금 투자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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