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장외시장으로 넘어간 공모주 열풍…치솟는 카뱅·크래프톤

등록 2020.09.17 14:38:5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카뱅, 시총 44조 돌파…4대금융 지주사보다 높아

크래프톤 장외시장가, 6개월새 4배 뛰어

[서울=뉴시스] 지난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뉴시스] 지난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공모주 열풍이 비상장주식 등의 장외시장으로 넘어갔다. 카카오그룹의 다음 상장사가 유력하다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40조원을 넘어섰고,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개발사 크래프톤의 주가는 4배가량 치솟았다. 제2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를 찾기 위한 2030세대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에서 1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1일의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에서 7~8만원에 거래됐다. 이를 감안하면 무려 2달만에 주가가 50%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는 내년 상반기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영향이다. 앞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주 흥행 및 상장 후 주가 상승 등의 대박 행진이 나오자 선제적으로 비상장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카카오게임즈라 불리우는 크래프톤 역시 연초대비 주가가 4배 치솟았다. 비상장 주식 거래중개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16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3월말 40만원대에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6개월만에 주가 4배로 치솟은 것이다.

크래프톤은 1인칭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8872억원, 영업이익 51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4%, 395% 급증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4504억원), 넷마블(1021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상장 후 대형 게임 대장주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불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난 7월부터 거래가 급증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두달간 증권플러스 비상장주식에서 거래 체결된 비상장주식 건수는 약 1만4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전 8개월간의 거래체결 건수가 1만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려 4배 늘어난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배정을 받기 위한 기초자금이 높다 보니 자금력이 부족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비상장주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대형 IPO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또 내달 상장이 예정된 빅히트 장외주식 물량이 없는 것도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현재 비상장 주식 플랫폼에서 빅히트에 대한 매수 주문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매도자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공모가 3배에 달하는 36만원에 매수하겠다는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

다만 묻지마식 투자에 따른 적정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장외시장에서의 투자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현재 발행주식수를 감안하면 시가총액 44조54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KB금융(15조6000억원), 하나금융지주(8조5000억원), 신한지주(13조6000억원), 우리금융지주(6조원) 등 4대금융 지주사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가 추정한 카카오뱅크의 적정 시총은 5조6000억원에서 8조9000억원 사이임을 감안할 때, 무려 6배 이상의 기업가치가 장외시장서 책정된 것이다.

또 크래프톤의 경우,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기대감이 너무 크게 반영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크래프톤은 현재 IPO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