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불명 26%, 연일 최고치 경신…"방역조사 한계"
"감염경로 확인보단 접촉자 조사가 1순위"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항체가 조사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09.14. [email protected]
방역당국은 지역사회의 추가 전파 위험이 상존하고 방역 조사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평균 20%대 정도를 유지한다는 건 어느 정도 무증상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남아있다는 의미가 있고, 엄밀하게 조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한계가 존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4일 0시부터 17일 0시까지 신고된 2013명의 신규 확진자 중 26.4%인 532명이 감염경로를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26.4%는 지난 4월1일 방대본이 현재와 같은 통계를 제공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8월9일까지만 해도 10% 아래로 나타나던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8월30일부터 2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15일에는 25.0%, 16일에는 25.4%를 기록했고 이날엔 26%를 돌파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으면 이 확진자를 감염시킨 감염원이 누군지를 파악할 수 없다. 이 감염원이 격리되지 않은 채 무증상이나 경증 등으로 스스로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못해 지역사회 활동을 하면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발생해야 역학조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의 목표치는 5%다. 현재는 목표치의 5배를 초과한 상태다.
정 본부장은 "보건소에서 많은 인력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데, 감염경로를 확인하는 비중보다는 접촉자를 최우선적으로 찾아서 격리와 검사를 하는 것을 1순위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2~3일 내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고 최근 환자가 늘어나면서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이 올라간 상황"이라며 "4~5일 이상이 자나야 감염경로가 찾아지는 시간적인 갭(차이)이 일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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