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印尼, 마스크 착용 거부자에게 사망자 무덤파기 처벌

등록 2020.09.18 12:4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자카르타에선 '공공장소에서 관 위에 앉아 있기' 처벌도 등장

"처벌, 교훈주고 위험 느끼게 해 규제 준수에 도움되길 기대"

[서울=뉴시스]인도네시아 동자바주의 한 마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희생자를 위한 무덤파는 일을 처벌로 부과하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관 위에 앉아 있도록 하는 처벌도 등장했다. <사진 출처 : CNN 동영상 캡처> 2020.9.18

[서울=뉴시스]인도네시아 동자바주의 한 마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희생자를 위한 무덤파는 일을 처벌로 부과하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관 위에 앉아 있도록 하는 처벌도 등장했다. <사진 출처 : CNN 동영상 캡처> 2020.9.1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네시아 동자바주의 한 마을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무덤을 파도록 하고 있다고 미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식 리젠시 마을은 이러한 육체노동을 통해 사망자에 대해 공감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해야 할 역할을 하도록 설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로 이 같은 처벌을 도입했다.

지난 9일 3명의 중년 남성과 10대 청소년 5명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아 이 같은 처벌을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전역에 걸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여전히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금까지 23만명에 가까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9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대중의 경계심 부족이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어렵게 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발생이 급증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7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위반에 대한 처벌 여부는 각 지방정부들이 결정하도록 했다. 인도네시아 군과 현지 법 집행부가 규제 위반에 대한 단속을 맡고 있으며, 15만 루피아(약 1만2000원)의 벌금을 내거나 청소나 팔굽혀펴기 등 '사회적 처벌'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그레식 리젠시 마을 지도자 수요노는 "무덤을 파는 처벌이 교훈을 주고 코로나19의 위험을 직접 느끼게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이달 초부터 비슷한 처벌을 도입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 적발된 한 남성은 공공장소에서 관 위에 앉아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처벌이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 마스크 착용을 증가시켰는지는 확실치 않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필리핀에 이어 동남아에서 2번째로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보건 기반 시설은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자카르타에서 코로나19 치료 병원으로 지정된 20개 병원 모두 응급실이 가득 차 더 이상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