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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생존만 생각할 때"…면세점업계 '버티기 총력전'

등록 2020.09.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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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종식 예측 못해

면세점 업계 경영 전략 무의미

해외법인 정리, 영업시간 단축

"이제 생존만 생각할 때"…면세점업계 '버티기 총력전'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할지 아무도 모른다. 사태가 끝난다 하더라도 입출국 상황이 이전처럼 활발해지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국내 면세점 업체 관계자 말이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전략이라는 것도 앞으로 상황이 예측되고,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올 때 이야기다. 지금 같아선 경영 전략이 무의미하다"고 했다.

면세점 업계가 말 그대로 '버티기' 총력전에 들어갔다. 일단 코로나19 상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아질 때까지 생존하고 있어야 이후를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이 먼저 과감하게 칼을 빼 들었다. 지난 상반기 타이완 법인을 철수했다. 하반기엔 태국과 인도네시아 법인도 정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방콕과 자카르타 시내 면세점은 사라진다. 현지 경영 환경 탓에 사업을 접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어쨌든 코로나19 영향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할 수 있었던 것들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자 투자 가치가 사라졌다. 이로써 롯데면세점 해외 매장은 6개국, 12개가 됐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면세점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7월 면세점 매출은 1조2515억원이었다. 6월(1조1130억원) 대비 약 12% 늘었다. 면세점 매출은 지난 4월 9867억원으로 바닥을 친 이후 조금씩 오르고 있긴 하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전인 1월 매출(2조247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운영 시간도 줄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부산점은 연중무휴로 운영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절정에 달했던 4월엔 매주 월요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이달부터는 일요일에도 쉬기로 했다. 영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주5일 운영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사실상 사태가 끝나야 연중무휴 운영을 하겠다는 얘기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줄였다"고 하지만 인건비 감축이 목표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5월부터 강남점과 부산점을 주 2회 쉬고 있다.

내수 통관이 허용된 재고 면세품을 팔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도 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7월 말 라이브 커머스 방송 'LDF LIVE'를 열어 명품 브랜드 패션잡화 11개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롯데홈쇼핑 쇼호스트가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면세점 물건을 팔았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인 신라TV에서 구찌·디올·톰포드 등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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