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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박해수 "'생의 계절' 위해 하루 5~6시간씩 춤 추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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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19 07:00:00
정동극장 개관 25주년 기념 공연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 출연
배우가 춤도 추고 노래하는 퍼포먼스...10월2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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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해수(사진=정동극장 제공)2020.09.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슬기로운 감빵생활'으로 안방극장에도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배우 박해수가 오랜만에 공연계로 돌아왔다. 

정동극장 개관 25주년 기념으로 10월 22일부터 펼치는 '김주원의 사군자-생의 계절' 무대에 오른다.발레리나 김주원이 프로듀서이자 출연을 겸한 공연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주원 누나는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깨끗한 배우입니다. 연기도 스폰지처럼 흡수해서 정말 잘 하더라구요. 상대방의 감정을 정확하게 캐치하고, 몸 전체로 '말'을 하는 분이다 보니 섬세한 부분을 정말 잘 받아서 표현하세요. 연습을 거칠수록 대단한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창 연습중인 박해수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 공연은 무용극에도 연극에도 속하지도 않는다"며 "많은 아티스트들이 작업을 해서 같이 만들어 내는 '융합 공연'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배우들이 춤을 추는가 하면 무용수들이 연기를 하기도 한다.

"외국에서는 피지컬 시어터라는 형식이 있는데, 배우들이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 형식의 퍼포먼스 형식이죠. 이번 공연이 이와 비슷합니다."

 이 작품은 매·난·국·죽 사군자를 모티브로 4장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었다. 봄(梅)·여름(蘭)·가을(菊)·겨울(竹)로 설정된 각 장은 개별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연’과 ‘윤회’를 소재로 엮인 네 가지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하나의 이야기다. 봄은 승려와 나비의 만남을 그린다.

박해수는 "승려와 승려 자신일 수도 있고, 승려의 어머니일 수도 있는 나비와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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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원과 박해수(사진=정동극장 제공)2020.09.18

여름은 화려한 색채 속에서 파워풀한 무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검과 검에 깃든 혼, 그 속의 치열함을 다룬다. 가을은 가장 연극적인 부분이다. 무용수와 무용수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장 사랑이 두터워지는 시기다. 겨울은 SF적으로 간다. 우주비행사가 주인공이다.

박해수는 '생의 계절'에 대해 "변화되는 순간에서, 그 사람이 있던 삶 속에서 우리는 다른(사람들의)인생을 보게 된다. 많은 격변을 지나서 남편 또는 무용수의 삶을 보게 되고, 우주비행사의 삶을 보게 된다. 그 사이 사이에 무수히 많은 순간이 지나갔을 것"이라며 "작가님이나 연출님이 어렵게 극을 만드는 분들이 아니다. 단순하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했다. 

각 장의 소재와 주인공이 다른 만큼 매 장마다 단절감이 들지는 않을까?

박해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매 장을 연결해 주는)브릿지들이 있어요. 장면을 잇는 연극적 구도가 아니고 주제를 담고 있는 브릿지가 매 장을 연결해요. 장면에서 장면으로 넘어갈 때 장치가 동원되기도 해요."

배우도 무용수처럼 춤을 춰야 하기에 그는 7월부터 무용 연습에 돌입했다. 기본적인 발레 동작을 포함해 현대 무용까지 다양하게 배워야 했다.

박해수는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배우듯이 발레의 기본 동작부터 배웠다. 발레 공연은 아니지만 발레가 기본이 되는 만큼 코어 훈련이 필요했다. 매일 발레 1시간 반, 현대 무용 2시간, 작품연습 2시간 정도씩 5~6시간씩 춤을 췄다"고 했다.

 "몸을 쓰고 대사하고 땀 흘리고 하는 게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더라. 땀 흘리고 연습하고 집에 가서 맥주 한 캔하고 푹 자고 다음 날 연습하고…계속 반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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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포스터(사진=정동극장 제공)2020.09.07 photo@newsis.com
박해수는 춤은 잘 못 추지만 무용은 매력적이라고 했다. 모두가 사용하고 있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의 참여진은 말 그대로 '어벤져스'다. 예술감독 정구호부터 작곡·음악감독 정재일, 연출 박소영, 작가 지이선, 안무 김성훈, 배우 박해수·윤나무, 발레리노 김현웅·윤전일까지 공연계에 내로라하는 이들이 모두 뭉쳤다.

"정구호 선생님은 그렇게 유명하신 분이 열린 자세로 후배들과 작업하는 걸 보고 정말 감사했어요. 정재일 음악감독님은 '기생충'으로 이제 많은 분들이 아실텐데 국악에서 락까지 섭렵하신 분이죠. 연출님하고는 7년 만에 작품을 하게 되서 너무 신나요. 대학로에서 요즘 제일 핫한 연출이시죠."

박해수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지만 이번 공연이 꼭 예정된 날짜에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만남의 소중함이 그 어느 때보다 와닿는 시기잖아요. 인연에 대해 더 소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의 피 땀 눈물로 만든 작품이에요. 관객들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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