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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운용역들 '대마 흡입'…초유 사건 벌어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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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0 06:00:00
운용역 대마에 '발칵'…'외인구단 타지생활' 관리 부실
국민연금공단 내달 국정감사…'기강해이' 지적받을듯
안효준 국민연금 CIO 임기 앞둬…'2+1연임' 복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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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 운용역들이 대마초를 흡입해 경찰 수사를 받는 사건이 벌어지자 기금운용본부가 발칵 뒤집어진 분위기다. 본부가 기강 해이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본부 안팎에서 제기된다. 전주 시대 이후 잦은 입퇴사로 기금운용본부 조직 결속력이 약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해석하며 '외인 구단'을 다잡을 기금운용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또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시기라 '묘한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해당 사안은 내달 열릴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기금운용본부 화두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흡연) 혐의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운용역 1명, 전임운용역 3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2~6월께 전주 소재 A씨 주거지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운용역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마를 사들인 대마 매매 혐의도 함께 받는다.

◇기금운용역 대마 소식에 '발칵'…'외인구단의 타지생활' 맞는 리더십 필요

'직원들이 마약을 했다'는 소문을 접한 국민연금은 지난 7월 자체 감사를 벌여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피의자들 모발과 소변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으며 감정 결과를 받은 뒤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업무 배제 조치를 취했다. 이들 운용역은 내부감사를 받은 뒤 지난 9일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조치됐다.

본부 안팎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탄식과 함께 본부 전체에서 만연하게 벌어지는 일이 아닌 일부의 일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대체투자 운용역들은 투자 검토를 위해 직접 실사를 거쳐야 해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다. 또 해외 운용사 등 현지 인력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해외파 출신 인력이 다수 포진해 있다. 외국에서는 대마 흡연이 범죄로 인식되지 않기도 해 상대적으로 대마 흡입에 대한 경각심이 이들에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일부 해외 유학파 출신 기금운용역의 일탈로 치부할 수 있지만 전주 시대 개막 이후 잦은 입퇴사로 기금운용본부 조직 결속력이 약해지며 발생한 사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력 운용역 중심의 '외인 구단'이 타지 생활과 맞물리며 국민의 노후자산 운용 본분을 잊을 정도로 조직 문화가 옅어져 전주 시대에 맞는 기금운용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퇴직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에 근무하며 본 적 없는 사태라 당황스럽지만 일부 해외파 출신 운용역의 일탈로 봐야할 것"이라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대부분 경력자이고 시니어와 주니어 간 통합이 잘 되지 않는 '따로 국밥' 조직 문화가 전주에 내려가며 더 강화돼 서로서로를 잘 케어해주지 못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사로 확인한 후 상당히 갑작스럽고 황당했다"며 "있어선 안되는 일이 발생했고 뭐라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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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국정감사 앞뒀는데…CIO 임기 막판 '잡음'

일각에서는 신임 이사장이 들어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거졌고 내달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안효준 CIO 연임 여부까지 다뤄지는 시기라 '묘한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안 CIO는 내달 임기 만료를 앞뒀다. 국민연금 CIO는 성과에 따라 추가로 1년까지 연임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임명되며 안 CIO 연임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기금운용본부 내부 일각에서는 대마 흡입과 같이 사적인 비위 행위의 경우 알기 어려운 점으로 미뤄볼 때 내부에서 먼저 파악했다는 점이 의아하다며 CIO 연임과 연계돼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하기도 하지만 측근이 아닌 연차가 낮은 운용역들의 비위라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

국민연금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마약과 같은 개인적인 것을 내부 제보로 시작됐다는 점은 다소 의아스럽다"면서도 "굳이 CIO와 연계된 인물들이 아닌 저연차 운용역들을 제보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안 CIO의 2년 임기에 대해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기금운용본부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불거진 기강 해이 논란으로 연임 논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해당 사안은 내달 열릴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기금운용본부 내부 통제 미비와 관련해 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이 자체 감사로 확인했지만 사전에 운용역 관리 부실 책임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 114명은 2013~2017년 5년간 해외 위탁운용사로부터 8억5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원받아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 임직원 행동강령에는 직무관련자로부터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금품 등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어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은 "공단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전 직원 공직기강 교육 실시 및 위반자에 대한 퇴출 기준 강화 등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며 "공단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기금운용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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