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일반

가계빚 올들어 벌써 60조 폭증…내년 1700조 넘나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9-20 06:00:00
신용대출 급증에 1~8월 은행 가계대출 60.1조↑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우리나라의 은행권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60조원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초저금리 속 집값·증시 상승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 마련)', '빚투(빚내서 투자)' 광풍이 일어난 영향이다.

20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은행 가계대출은 60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8월 증가 규모(34조6000억원)보다 두 배 가량 급증했다. 내 집 마련, 주식 투자, 전세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증가세가 걷잡을 수 없이 가팔라진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면서 증가세를 떠받쳤다. 이달 들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만 2조원 넘게 급증한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가계대출에 판매신용까지 더한 우리나라 전체 가계신용은 올해 연말 1670조원, 내년에는 1700조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2분기말 기준 가계빚은 1637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가파르게 불어난 가계부채가 경제 회복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소득보다 빚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실직이나 자산가격 급락 등으로 가계빚 부실 위험이 커지게 되면 금융권과 신용시장 전체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회의 의사록에서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 주택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으로 한 달 새 11조7000억원 급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증가 규모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금융당국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빚 고공행진세가 이어지자 실태 파악에 나섰다.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주택대출규제의 우회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없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은행에는 신용대출 관리 계획을 주문하는 등 간접적인 개입에 들어갔다.

금융위는 "규제 전반의 이행상황을 점검 중이고 규제 위반 사항에 대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가계대출 흐름에 대한 점검 결과를 토대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