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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연기한 '효명세자' 세상 떠난 날 풍경…'발인반차도'

등록 2020.09.20 12:47:13수정 2020.09.20 14: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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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 대리청정 1830년 22세에 별세

케이옥션, 추정가 6억~10억...24일 경매

'국장도감' 아닌 ‘장례도감' 명칭 사용

인각기법 사용 도장처럼 찍고 채색 특징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효명세자역을 맡은 배우 박보검 팬사인회. 2016.10.19.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효명세자역을 맡은 배우 박보검 팬사인회. 2016.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추정가 6~10억원에 케이옥션 9월 경매에 나온 '효명세자발인반차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1830년 사망한 효명세자(1809~1830)의 '발인 반차도'다. 부재했던 작품의 주인공이 효명세자임을 밝혀 출품작의 가치를 더해준다는 케이옥션 감정평가다.

◇효명세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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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9년에 출생해 1812년 세자에 책봉됐다. 순조 27년(1827)부터 부왕 명령으로 대리청정을 했으며, 어진 인재를 등용하고 좋은 정책을 펼쳤으나, 22세가 되던 순조 30년(1830)에 생을 마감했다.

죽은 뒤에 올리는 이름인 시호를 '효명'이라고 했는데, 이름은 뜻을 이어 사업을 이뤘다는 효(孝)와 사방에 빛을 비춘다는 명(明)을 합친 말이다. 순조가 1834년 붕어하자 왕위는 효명의 아들인 헌종에게 넘어갔고, 효명은 추존왕인 익종이 됐다.

[서울=뉴시스] 효명세자발인반차도 孝明世子發靷班次圖종이에 목판인쇄, 채색,50.5×1370cm, 1830추정가 6억~ 10억원. 사진=케이옥션 제공.

[서울=뉴시스] 효명세자발인반차도 孝明世子發靷班次圖종이에 목판인쇄, 채색,50.5×1370cm, 1830추정가 6억~ 10억원. 사진=케이옥션 제공.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효명세자의 삶은 소설과 TV 드라마로도 다뤄졌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이 연기한 세자가 바로 '효명'이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이 반차도는 규장각에 소장중인 '효명세자장례도감의궤(孝明世子葬禮都監儀軌)'에 실린 반차도와의 비교를 통해 '효명세자발인반차도'임을 확인했다.

두 작품 모두 대부분 인각기법을 사용하여 도장처럼 찍고 채색을 했다. 의복 색 등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여(大轝) 등 발인반차도의 주요 장면에서는 동일한 채색을 사용했고 인물의 수와 등장 기물 또한 동일하게 표현되어 독립반차도와 의궤반차도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작품의 도상을 살펴보면 '효명세자장례도감의궤'와 거의 일치한다. 의궤반차도는 행사에 쓰였던 두루마리 형식의 발인반차도에 근거하되 실제 시행된 행사 장면을 반영하여 좀 더 세밀한 기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두 반차도에 곡을 하는 인물인 ‘곡궁인(哭宮人)’이 동일하게 그려졌다는 것도 특징이며, 출품작과 '효명세자장례도감의궤'에 묘사된 인물들이 19세기 반차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식을 띠고 있어 당대 제작된 반차도의 형식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역사적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참고 도판 '효명세자장례도감의궤' 곡궁인 부분

[서울=뉴시스] 참고 도판 '효명세자장례도감의궤' 곡궁인 부분

◇‘반차도’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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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행사의 주요 장면을 그린 것으로 행사 참여 인원과 의장기의 모습, 가마 배치 등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의궤에 수록된 반차도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행사 당일 준비과정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독립반차도’도 있다. 이는 참여 인원을 미리 파악하고물품을 배치해 봄으로써 행사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반차도에 나타난 도감의 명칭이다. 왕과 왕비가 사망하면 도감의 명칭은 ‘국장도감(國葬都監)’이며, 왕세자가 사망했을 경우 ‘예장도감(禮葬都監)’을 사용한다.

반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도감의 명칭이 ‘국장도감’이 아닌 것을 볼 때, 반차도의 주인공은 왕이나 왕비가 아닌 왕세자라는게 케이옥션측의 설명이다.

특기할만한 것은 ‘예장도감’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장례도감(葬禮都監)’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작품의 주인공이 효명세자임을 분명히 할 수 있는데, 조선 후기 세자나 세자빈, 후궁의 예장에서 ‘장례도감’이라 한 이는 수빈(綏嬪, 정조의 후궁)과 효명세자 뿐이기 때문이다.

케이옥션 김영복 고문은 "효명세자의 도감만이 특별한 칭호를 한 것은 아버지 순조가 재위에 있는 동안 그의 예장을 치렀기에 부정(父情)의 반영이라 볼 수도 있으며, 당시 신하들 또한 이에 대한 반발이없었던 것을 볼 때 다른 세자의 예장과는 다른 면모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이우환, 바람으로부터 No. 82604,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162.2×130.3cm (100), 1982,추정가 8~12억원. 사진=케이옥션 제공.

[서울=뉴시스] 이우환, 바람으로부터 No. 82604,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162.2×130.3cm (100), 1982,추정가 8~12억원. 사진=케이옥션 제공.


◇24일 케이옥션 '9월 경매' 온라인 실시간 응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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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는 24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9월 경매'에는 총 152점(22억원)이 출품됐다. 이번 경매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실시간 응찰 방식이 추가돼 현장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경매 출품작 중 최고가는 이우환 작가의 '바람으로부터 No. 82604'(1982)로, 추정가 8억~12억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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