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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반정부시위대, 10개 개혁 요구 전달뒤 승리 선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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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0 17:25:01
국왕 명예훼손금지법 폐지, 새 헌법 제정, 군정 축출 등 포함
"태국, 한 개인의 것 아니라 국민의 것"…1932년 입헌군주제 개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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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AP/뉴시스]태국 학생운동 지도자 파누사야 시티지라와타나쿨(오른쪽)이 20일 수도 방콕에서 마하 와칠라롱꼰 국왕에게 조언하는 추밀원에 10개 항의 민주화 개혁 요구 사항을 담은 편지를 건네기 위해 행진하던 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경찰이 개혁 요구 사항을 대신 전달하기로 합의한 후 승리를 선언했다. 시위대는 이에 앞서 3년 전 파손되고 도난당했던, 태국의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기념하는 명판을 복원, 재설치했다. 2020.9.2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20일 방콕 당국에 10개 항의 군주제 개혁 요구 리스트를 제출한 후 "승리"를 선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는 국왕에 대해 절대적 존경을 나타내온 태국에서 전례 없는 폭발적 움직임이다.

반정부 시위대는 19일 방콕 사남루앙 광장에서 밤을 지샌 후 이날 3년 전 파손되고 도난당했던, 태국의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기념하는 명판을 복원, 재설치했고 이후 국왕의 조언자들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탄원서를 전달하겠다며 행진을 시작했다.

앞서 학생 지도자 파나사야 '룽' 시티지라와타나쿨(21)은 직접 무대에 올라 마하 와칠라롱꼰 태국 국왕에게 민주화 개혁을 요구하는 연설을 했는데 국왕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될 경우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행위다.

10개 항의 민주화 개혁 요구들에는 왕정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 폐지, 새 헌법 제정, 왕실 폐지, 군정 축출,  국왕 경호원 해산 등이 포함돼 있다.

파나사야는 그러나 "군주제 폐지를 요구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군주제가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 우리의 요구를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위대는 당초 10개항의 요구 사항을 국왕에게 조언하는 추밀원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파나사야는 경찰이 추밀원에 이 같은 요구 사항들을 대신 전달하기로 합의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또 다른 시위 지도자 파릿 '펭귄' 치라와크는 "우리는 국왕에게 요구 사항을 건넸기 때문에 승리했으며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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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AP/뉴시스]태국의 한 민주화 지지자가 20일 수도 방콕의 사남루앙 광장에 새로 설치된, "태국은 국민의 것"이라고 선언하는 명판을 닦고 있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방콕 당국에 10개 항의 군주제 개혁 요구 리스트를 제출한 후 "승리"를 선언했다. 2020.9.20 
아누차 부라파차이스리 태국 정부 대변인은 "시위대의 안전이 최우선인데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나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위대의 개혁 요구에 대해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더이상의 논평을 위해서는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위대는 이날 사남루앙 광장에서 둥근 놋쇠 명판을 공개, 태국을 절대왕정에서 입헌군주제로 바꾼 1932년 혁명을 기념했다. 시위 주최측은 "9월20일 새벽 사남루앙 광장은 태국이 국민들의 것임을 선포하는 곳"이라고 적힌 명판의 글을 읽었다.

당초 방콕 왕립광장에 있던 원래 명판은 2017년 4월  사라지고 군주제를 찬양하는 명판으로 바뀌었었다.

학생 지도자 치라와크는 "국가는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의 요구는 태국을 놀라게 했다. 시위대는 국왕의 권력을 제한하고, 왕실 재정에 대한 보다 엄격한 통제를 확립하며, 군주제에 대한 공개 논의 허용을 요구했다. 태국에서 국왕을 모독하는 것은 3∼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정도로 신성불가침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는 전례없이 대담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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