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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 스가 새 日총리에 부담

등록 2020.09.20 18: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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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만㎥의 오염수 중 방출 기준 충족시킨 양은 27% 불과

나머지 73%중 6%는 기준치의 100∼2만배 초과

[후쿠시마(일본)=AP/뉴시스]지난 2월12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신축 수조 상단에서 작업자 1명이 일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된 처리수를 해양 또는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데 찬성하는 일본 국민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요미우리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2020.3.10

[후쿠시마(일본)=AP/뉴시스]지난 2월12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신축 수조 상단에서 작업자 1명이 일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된 처리수를 해양 또는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데 찬성하는 일본 국민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요미우리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2020.3.10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정부에서 바다로의 방출을 추진하다 마무리짓지 못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오염수 처리 문제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새 일본 총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 원전에는 지난 8월20일 기준 122만㎥의 오염수가 저장돼 있다. 지금도 하루 160㎥씩 오염수가 증가하고 있어 2022년이면 137만㎥까지 늘어나 더이상 저장할 여력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아베 전 정권이 한국 등 이웃국가와 국제사회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의 바다 방출을 추진한 것도 이때문이다.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기 위해서는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국가가 정한 기준 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지난 6월30일 110만㎥의 오염수를 대상으로 62종의 방사성 물질 가운데 제거가 가장 어려운 트리튬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국가의 기준을 충족시킨 것은 전체의 27%인 30만㎥에 그쳤다. 나머지 73%의 경우 6%는 방출 기준의 100~2만배의 농도를 나타냈으며, 15%는 10~100배, 19%는 5~10배, 34% 가까이는 1~5배의 트리튬 농도를 보였다.

일본은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설치한 7개의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방사성 물질 농도를 낮추려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일본은 지난 15일부터 ALPS의 성능 확인을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트리튬 이외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방출 기준의 3791 배인 오염수 1000t과 153배인 오염수 1000t을 대상으로 10월 중순까지 방사성 물질 농도를 낮추는 성능 실험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초 방사성 물질 농도 저감 대상인 62가지에 포함되지 않았던 방사성 물질 '탄소14'를 함유한 오염수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면 해양 생태계에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스가 신임 총리는 총리가 되기 전인 지난 2일 "오염수의 바다 방출 문제는 다음 정권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었다. 아베 전 총리가 오염수의 바다 방출 문제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후임 스가 총리에게 넘겨주면서 스가는 이를 결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떠안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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