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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거리두기' 추석…"가도 불안, 안 가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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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1 09:36:05
고향 방문, 성묘 자제 권고에도 '고향 방문 대신 여행'
‘코로나19는 시댁에만 있는 건가’…일부선 여행자 비판
차례상 준비 부모 염려…대행업체 주문 4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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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추석만큼은 고향 방문이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가운데 1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 '아범아! 추석에 코로나 몰고 오지말고 용돈만 보내라' 고 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0.09.11. jc4321@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거리두기’ 명절을 앞두고 있다. 이동을 자제하면서 명절 보내기의 새로운 형태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개천절 포함 5일간의 연휴에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재확산 우려에 고향 방문과 성묘를 자제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연일 각 지자체에서 보내고 있다.
 
대구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오는 27일까지 한 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시민들도 세대를 가리지 않고 고향 방문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하지만 21일 지역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번 연휴가 마지막 외출이다'는 심정으로 시댁과 친정 방문 대신 아이와 함께 한적한 여행지를 찾는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추석이 지나면 쌀쌀해지는 날씨에 자칫 감기와 독감이라도 유행하면 외출이 더욱 힘들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강원도와 경북도·전라도 등 전국 캠핑장과 펜션에는 이미 예약이 어렵다.

일부 회원들은 ‘코로나19는 시댁에만 있는 건가’라며 고향집 방문 대신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원망을 보이기도 했다. 등교도 어린이집 휴원도 연장되기 일쑤였던 지난 6개월을 모두의 인내로 버텨왔다며 성토하는 글들도 눈에 띈다.

부모들도 안전을 위해 '올해는 오지 않아도 된다'며 자녀들의 고향 방문을 만류하고 있다. 자녀들은 '가도 불안, 안 가도 걱정이다'는 분위기다. 자동차로 이동하더라도 먼 거리인 경우 휴게소를 들르지 않고 곧장 가기도 어렵다. 산발적인 n차 감염으로 방문 자체가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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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둔 18일 오후 대구 동구 백안동 행복한한과에서 직원들이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분주히 한과를 포장하고 있다. 2020.09.18.

lmy@newsis.com
고향에서 홀로 차례상을 준비하는 부모를 염려한 자녀들의 명절음식 주문 대행업체 문의도 늘고 있다. 그간 모아둔 가족 계금으로 명절 음식을 대신하기도 한다.

대구의 한 음식배달업체는 예년보다 주문이 확연히 늘고 있다고 했다. 이전보다 약 40%가량 증가했다. 특히 이번 추석은 모이는 사람이 적다보니 소량으로 다양한 종류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50대 직장인 A(여·북구 침산동)씨는 "명절이면 시댁 식구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했었는데 올해는 차례상을 어머님 혼자 준비하시기로 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동서네와 상의끝에 음식을 대신 보내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동딸인 40대 B(중구 남산동)씨도 "홀로 계시는 친정 엄마가 걱정돼 명절 음식을 대신 전해드리기로 했다. 명절 분위기도 낼 겸 모듬전 등 차례상 음식 몇 종류와 갈비찜, 잡채 등을 보내드릴 생각이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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