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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못밟아도 좋아'…비행기만 타다 오는 '관광비행' 인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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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2 19:04:00
대만관광객 120명, 제주 공항 상공 돌다 다시 대만으로
비행기 타고 여행 기분 낼 수 있어 승객들 만족감 높아
국내에선 에어부산이 첫 '교육비행'…제주항공 등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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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 대만 중대형여행사 이지플라이, 항공사 타이거에어(台灣虎航)가 공동으로 출시한 여행 상품 '제주 가상출국여행 얼리버드 프로모션'에 참가한 대만 관광객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09.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가운데, 상공만 날았다가 착륙 없이 돌아가는 여행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비행기를 타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낼 수 있고, 착륙 대신 고도를 낮춰 풍광을 구경할 수 있어 즐겁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 대만 중대형여행사 이지플라이, 항공사 타이거에어가 선보인 '제주 가상출국여행 얼리버드 상품'을 통해 지난 19일 대만관광객 120명이 제주 상공을 구경하고 돌아갔다. 타이베이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제주공항에 도착하자 착륙하지 않은 채 제주 상공을 선회하다가 대만으로 회항했다. 이번 상품은 한국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의 수요에 약 4분 만에 매진됐다.

이처럼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는 '체험 비행' 프로그램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대만의 신생 항공사 스타룩스는 창궈웨이 회장이 직접 조종하는 항공편 체험 상품을 선보였다. 비행기는 타오위안 공항에서 이륙해 대만 동부 상공을 비행하고 다시 같은 경로를 통해 타오위안 공항으로 되돌아왔다.

탑승객들은 이 체험 비행을 통해서 해외 여행을 할 때처럼 기내식과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고 기내 면세품도 구입할 수 있었다. 에바항공도 '헬로키티' 도장을 한 특별기를 운항해 대만 동북부를 거쳐 일본 류큐 제도까지 비행했다가 돌아오는 상품을 선보였다. 중화항공은 어린이들이 승무원 출국 체험을 할 수 있는 비행 상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일본 항공사 ANA(전일본공수)는 하와이 여행 기분을 내는 비행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승무원들과 승객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하와이 느낌을 내는 기념품을 준비한 뒤 90분 동안 일본 열도를 한바퀴 돌아 다시 착륙하는 상품이다. ANA는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 운항하는 에어버스 A380기를 이용해 승객들의 만족감을 더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사는 시드니 공항에서 출발해 아웃백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등의 상공을 7시간 동안 비행한 뒤 다시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권이 10분 만에 매진됐다. 콴타스 항공은 장거리 여행용 여객기인 보잉 787로 울루루,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시드니 항구 등의 상공을 저상 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태평양항공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후 국경이 제한되며 이 지역의 국제 여행 횟수는 97.5%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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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에어부산은 10일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착지 없이 국내 상공을 비행하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도착지 없는 비행'을 첫 운항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상북도에 소재한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학생 79명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항공편(BX8910)은 낮 12시 35분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포항과 서울을 거쳐 광주와 제주 상공까지 운항한 후 오후 2시 35분에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대한민국 순회 여정으로 운항된다. 사진은 위덕대 항공관광학과 학생들이 실습 하는 모습. (사진=에어부산 제공) 2020.09.10. photo@newsis.com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이 나섰다. 현재 항공사업법은 한 지점을 이륙해 중간에 착륙하지 않고 정해진 노선을 따라 출발지점에 착륙하는 부정기편 운항은 '관광비행'으로 규정하고 있어, 국내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 측과의 협의를 통해 관광 비행 상품을 적법하게 선보일 수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10일 항공서비스 계열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내 상공 비행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관련 학과에서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실습 기회가 사라져 고민이었고, 항공사는 운항 노선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설명이다.해당 항공편은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남해안 상공을 거쳐 제주 인근까지 비행한 후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에어부산은 조만간 일반인 대상의 국내선, 국제선 노선 관광비행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국제선 관광비행의 경우 항공권 외에 기내 면세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도 꾀할 수 있다. 제주항공도 이르면 이달 안에 객실승무원직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비행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비행을 통해 학생들이 승무원과 함께 비행 실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한 교육 비행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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