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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상경 투자' 반토막…'똘똘한 한 채' 수요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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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2 16:02:02
8월 서울 외지인 매입 비중 '뚝'…1년4개월 내 최저
강남3구도 급감…세제 강화로 매수 관망 급격 확산
급매물 거래 늘고 '똘똘한 한 채' 수요도 점차 위축
"다주택 매각 시한까지 급매-신고가 혼재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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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0.08.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최근 몇 개월간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아랑곳 않고 서울 지역에 몰리던 외지인 상경 투자가 지난달 들어 주춤했다.

'똘똘한 한 채'를 찾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몰리던 지방 큰 손들의 매수세가 이제 잦아드는 모습이다.

서울 주택 시장 전반에 매수 관망세가 급속하게 확산 중이어서 조만간 시장이 조정 장세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다만 서울 일부 지역의 인기 단지는 간간이 매매 거래가 체결되며 신고가 경신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시장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관할시도 외 기타)이 사들인 서울 아파트는 1354건으로, 전월(3457건) 대비 60.8% 감소했다.

전체 거래량(6880건)에서 외지인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로, 지난해 4월(19.4%) 이후 가장 적었다.

지방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상경 투자는 지난해 7월(1498건) 이후 급속하게 불어나기 시작해 ▲올해 1월 2621건 ▲2월 2274건 ▲3월 2116건으로 연초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4월 들어 828건으로 전월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으나 강남3구 등 주요 지역에서는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후에도 ▲5월 1026건 ▲6월 2475건 ▲7월 3457건 순으로 다시 급증세를 나타냈고 결국 8월 들어서야 겨우 꺾인 상황이다.

외지인 주택 매매 수요가 많은 강남3구도 급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의 강남3구 아파트 거래는 240건으로 전월 574건 대비 58.2% 감소했다.

강남3구 매매거래 중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3월(28.6%)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다 지난달 22.4%로 축소됐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 5월 외지인의 거래 비중이 36.2%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 25.4%까지 줄어 올해 1월 수준(25.4%) 수준으로 회귀했다.

지방 큰 손들이 강남3구 등 서울 지역의 주요 아파트 단지의 문을 두드리는 배경은 '똘똘한 한 채'를 선점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시중 유동자금이 3000조원에 달하지만 경기 위축 우려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 강남구 삼성동이나 송파구 잠실동 등 강남권에서 연이어 발표되는 각종 개발호재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자금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다주택자의 경우 각종 세금이 무거워진 탓에 주택수를 줄이기 위해 주택을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을 서울 등 주요 지역에 집중 투자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서는 이 같은 지방 거주자들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내년 보유세 강화 예고에다 부동산 관련 세법 개정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가 강화되면서 주택 수를 늘리기가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비(非) 조정대상지역 1주택자가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 주택을 추가 취득해서 2주택자가 될 경우 취득세율은 8%(3주택 이상은 12%)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2주택 이상의 문턱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지방 큰 손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 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급격한 침체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880건으로 전월(1만6002건) 대비 57.0% 감소하는 등 시장의 관망세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급매물 거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달 강동구 고덕아르테온 전용 84.97㎡가 지난 7일 최고가 대비 2억3000만원 낮은 14억7000만원 거래되는 등 급매물 거래 출현도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추석을 기점으로 시장이 점차 보합 내지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꺾이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실상 초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은 이미 현금 부자들이 장악한,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매물 잠김 현상 등의 영향으로 강남권 인기 단지의 경우 급매물 거래와 신고가 경신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40.23㎡가 73억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와 유사한 금액에 거래가 성사되는가 하면, 서초구 타워팰리스 전용 174.67㎡도 종전 최고가 대비 2억6000만원 높은 3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1억원'을 호가하는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도 전용 84.95㎡가 이달 8일 35억9000만원에 매매돼 종전 최고가보다 2000만원 비싼 금액에 거래가 성사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내년 6월 보유세 강화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아직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시중에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주택자들이 본격적인 자산 매각에 나선다면 지역에 따라 급매물도 쏟아지겠지만, '똘똘한 한 채' 수요로 인해 인기 단지의 경우 신고가 경신이 나오는 등 급등락이 혼재된 시장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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