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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독극물 편지보낸 여성 "기권하라"고 협박장

등록 2020.09.23 06: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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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캐나다 국적 파스칼 페리에 22일 첫 법정출두

"추악한 폭군 광대! 출마를 취소하라"고 써

[생위베르=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생 위베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캐나다 왕립 경찰이 미국 백악관으로 발송된 독극물 우편물과 관련해 용의자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독극물 '리친'이 든 소포가 발송돼 추적 끝에 여성 용의자가 체포됐었다. 리친은 0.001g 정도의 극소량으로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독극물로 알려져 있다. 2020.09.22.

[생위베르=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생 위베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캐나다 왕립 경찰이 미국 백악관으로 발송된 독극물 우편물과 관련해 용의자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독극물 '리친'이 든 소포가 발송돼 추적 끝에 여성 용의자가 체포됐었다. 리친은 0.001g 정도의 극소량으로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독극물로 알려져 있다. 2020.09.22.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에게 독극물 리신이 든 편지를 백악관에 보냈다가 추적끝에 캐나다 국경부근에서 20일 체포된 파스칼 페리에(53)라는 여성이 22일(현지시간)뉴욕주 버팔로시의 연방 법정에 첫 출두했다.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그는 문제의 편지에서 "이번 대선에서 기권하고 출마 신청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법원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퀘벡주에서 온 파스칼 페리에는 대통령 협박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봉투에 독극물이 포함된 그의 편지는 백악관 주소로 발송되었지만 지난 18일 백악관내 우편물 분류소에서 적발되어 트럼프에게 전달되지는 않았다.

우편물은 소포형태로 되어있었고 캐나다 우편소인이 찍혀있었으며 안에 든 편지에는 트럼프를 "추악한 폭군 광대" ( Ugly Tyrant Clown)라 부르면서 "이번 선거에서 출마를 철회하라"는 지시가 들어있었다고 이 사건을 기소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소장에서 밝혀졌다.

"나는 당신이 결단을 내리도록 이 '특별선물'을 보낸다.  이 선물이 효과가 없으면 다른 독을 구해서 더 나은 것을 보내거나 내가 직접 총을 들고 와서 사용할 수도 있다.  즐겨라! 자유로운 저항의 정신을!"이란 문구도 포함되었다.

페리에는 첫 재판에 잠깐 모습을 보였고 케네스 슈뢰더 행정판사는 그를 위해 무죄 추정원칙을 선언했다.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찬 페리에는 허리에도 쇠사슬을 묶은 채 파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  판사의 질문에만 이따금 대답을 했다.

 변호사와 통역사를 통해 페리에는 자신이 진짜 미국정부가 체포영장을 발급한 대상인지,  정부가 이 재판을 끌고갈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것인지를 반문했다.  판사는 보석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변호를 맡은 폰다 큐비악 변호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서 페리에는 다음 주 월요일 (10월5일)에도 인정심문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FBI 는 지난 9월에도 텍사스주에서도 전에 비슷한 편지 6통이 발견되었으며 모두가 캐나다에서 우송된 것이었다고 법원 서류를 통해 주장했다. 그 편지들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2019년 페리에게 잡혀서 구금되어 있던 미국내 시설의 관련자들에게 보낸 편지들과 "비슷한 말투의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수사관들은 그 중 4통의 편지에서 페리에의 지문과 일치하는 지문을 발견했다고 소장에 썼다.  또 페리에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킬 트럼프"란 해시캐그를 만들어놓고 "추악한 광대 폭군"이라고 쓴 것도 지적했다.

페리에가 버팔로 국경에서 체포될 당시 그는 세관단속원들에게 자신이 독극물 편지로 FBI가 수배중인 인물이라고 말했다고 FBI는 기록했다.  경찰은 그녀가 허리에 총을 차고 있었고 칼도 한 개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페리에는 2019년 3월에도 텍사스주의 이달고 카운티 감옥에서 불법무기소지죄와  정부기록 위조 혐의로 일시 복역한 기록이 확인되었다.  퀘벡주민인 그는 지난 해 5월 석방되었고 그녀의 혐의는 기각된 것으로 기록되었다.

프랑스 출신의 페리에는 2015년 캐나다로 이민을 해서 국적을 얻었다  텍사스에 사는 쥐스탱 테일러라는 사촌은 페리에가 텍사스에 친척이 많아서 차를 타고 자주 왔으며,  아예 이주하기로 결심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녀가 체포된 데 대해서는 "정말 놀랍다.  아주 착한 여성이고,  언제나 상냥하고 친절한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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