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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의관, 청동인체상으로 침술 연습했다

등록 2020.09.23 09: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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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청동인체상 온라인 공개

[서울=뉴시스]왕실 의료진이 침술을 연습했던 청동인체상(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왕실 의료진이 침술을 연습했던 청동인체상(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9.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조선 시대 왕실 의료진이 침술을 연습했던 청동인체상이 온라인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달 '큐레이터추천 왕실유물'로 조선 시대 '침과 뜸을 연습하기 위해 만든 청동인체상'을 선정하고, 온라인에서 소개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19년 5월부터 매달 전시되고 있는 유물 중 한 점을 선정해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을 운영해 오고 있다.

조선 시대 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침과 뜸(침구술)이었다. 침구술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수백 개의 경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경험이 부족한 의료진이 시술하면 환자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선 왕실에서는 청동으로 경혈을 표기한 인체상을 만들어 정확한 침구술을 익히는 연습을 했다.

연습을 위해 제작한 청동인체상 머리 위에는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물이나 수은을 넣은 뒤, 시술자가 올바른 혈 자리에 침을 놓으면 액체가 흘러 나오도록 고안됐다.

'승정원일기' 기록에 의하면 1747년(영조 23년) 숙종의 왕비인 인원왕후(1687~1757)를 치료하기 전 2명의 의관을 선정할 때 청동인체상으로 시험했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왕실에서 직접 사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왕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인체상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이 유일하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국민이 직접 찾아오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해당 유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을 영상 콘텐츠로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라며 "청동인체상은 앞으로 진행될 전시체험과 교육운영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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