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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M&A 400조 시대…국내 인수합병 '활발'

등록 2020.09.24 1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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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전통제약 조합 많아져

신약 선점과 부진 사업 정리 목적 모두 활발

어려워진 제네릭 영업환경…매각으로 타개

제약 M&A 400조 시대…국내 인수합병 '활발'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셀트리온, 비보존 등 국내 기업들이 최근 굵직한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며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통증·중추신경계 질환 신약개발 업체 비보존은 23일 계열사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루미마이크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날 지분 89.6%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완제의약품 및 원료의약품 제조시설을 갖추고 판매까지 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제약기업이다. 작년 매출 626억원의 중견기업이다.

바이오 기업인 비보존은 자체 생산시설을 갖춘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품에 안으면서 사업에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약개발과 완제의약품 생산·판매로 역할을 분담하며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루미마이크로는 최근 ‘비보존 헬스케어’로의 사명 변경 및 제약 전문가 박홍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임시주총 안으로 공시하며 제약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바이오의약품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은 지난 6월 일본계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의 합성의약품 제품군을 3324억원에 사들이는 ‘빅딜’을 단행했다.

셀트리온은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9개 지역 내 의약품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당뇨·고혈압·일반의약품 18종의 권리다. 전문의약품 ‘네시나’ ‘액토스’(당뇨병 치료제) ‘이달비’(고혈압 치료제) 뿐 아니라 ‘화이투벤’(감기약) ‘알보칠’(구내염 치료제) 등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일반의약품도 포함된다.

이 M&A로 합성의약품 사업을 강화해 종합제약사로 도약하는 게 셀트리온의 목표다. 때마침 다케다는 위장관·희귀질환·항암에 집중하고 당뇨·심혈관 사업을 매각할 계획이어서 거래가 성사됐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신약과 개량신약을 탄탄하게 보유한 씨제이헬스케어를 인수하는 한편, 위탁생산(CMO) 위주의 제약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M&A 거래액은 2018년 기준 3396억달러(약 400조)에 달한다. 10년래 최고치다.

대형회사의 경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신약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인수와 성장가능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려는 목적의 인수·매각 모두 활발하다.

중소형 제약사는 어려워진 제네릭(복제약) 영업 환경과 잦은 보험약값 인하로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수를 줄이고 약값을 일괄적으로 깎는 정부의 기조가 강해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다른 살길을 모색하는 회사들이 앞으로 더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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