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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21세기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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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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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담보'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가족이라는 이름이 주는 가슴 뭉클함은 이번에도 통한다. 이야기의 기본 얼개와 관계 설정은 기시감이 들지만 어느새 눈물을 훔치고 만다.

영화 '담보'는 눈시울을 자극하는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다. 빚을 받으러 갔던 사채업자가 우연히 한 아이를 담보로 맡게 됐다는 설정은 신선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1993년 인천. 거칠고 까칠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게 된다. 뜻도 모른 채 담보가 된 승이와 승이 엄마의 사정으로 아이의 입양까지 책임지게 된 두석과 종배다.

부잣집으로 간 줄 알았던 승이가 엉뚱한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승이를 데려와 돌보고,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얽힌 이들은 어느덧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엄마의 기구한 사연부터 엄마와 떨어져 모르는 아저씨 밑에서 자라게 된 아이, 그런 이들을 모른 채 하지 않고 기꺼이 보듬는 아저씨 등 휴먼 드라마적 요소가 버무려진다.

여기에 따스한 시선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생겨나는 변화와 인간미를 그러내 온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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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담보'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감정을 쥐어 짜내려는 작위적인 연출도 이따금 등장하지만 감동과 울림이 있다. '두석', '종배'와 '승이'가 시간이 쌓여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진실함이 느껴진다.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성동일은 '츤데레'(겉으로는 무심해보이지만 속정이 많은 사람) 캐릭터를 담백하게 소화하며 영화 몰입도를 높인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억누르면서도 서서히 가족이 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아저씨, 담보가 무슨 뜻이에요?"

"'담'에 '보'물이 되는 거"라는 대답은 '아재 개그'를 넘어 '측은지심'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이 영화의 보물은 어린 승이를 연기한 아역 배우 박소이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승이 역을 맡은 박양은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안정적인 감정 표현으로 극을 장악했다.

감동에 비해 재미는 다소 아쉽다. 예능 '바퀴 달린 집'에 함께 출연할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성동일과 김희원의 호흡은 기대에 못미친다. 가슴 뭉클한 감동 코드에 집중한 탓인지 이를 십분 활용하지 못한 느낌이다.

2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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