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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SM 어벤져스' 슈퍼엠, K팝에 '영웅서사'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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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7 09:09:35
25일 첫 정규앨범 '슈퍼원' 발매
마블과 협업한 'K팝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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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슈퍼엠 온라인 글로벌 기자간담회. 2020.09.25.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슈퍼엠(SuperM)'을 위해 곡을 쓰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왜냐하면 슈퍼엠은 여러 아이돌 그룹이 뭉쳐서 탄생한 슈퍼팀인 만큼, 각 그룹을 대변해야 하지만 새로운 팀으로서 새로운 매력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스웨덴 프로듀싱팀 '문샤인'(루드빅·조나단)은 SM엔터테인먼트의 연합그룹 '슈퍼엠'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해 이렇게 축약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지난 25일 슈퍼엠이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슈퍼 원(Super One)'의 타이틀곡 '원(One)'이다.

이번 앨범 수록곡 '인피니티(Infinity)'와 '몬스터(Monster)'를 합쳐서 만든 하이브리드 리믹스(Hybrid Remix) 곡이다.

'인피니티'와 '몬스터'는 각각 타이틀곡으로 내세워도 손색이 없다. '인피니티'는 웅장한 금관악기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장엄한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트랩(Trap)과 UK 드릴(Drill) 장르를 슈퍼엠 스타일로 풀어냈다. '몬스터'는 괴물이 연상되는 모티브의 디스토션된 퍼커시브 베이스 리프의 에너지가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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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슈퍼엠. 2020.09.16.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두 곡의 메시지를 '원'에 잘 융화시켰다. '인피니티'의 '무한대로 나아가겠다'는 자신만만한 포부, '괴물'의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서사가 '원'에서 합쳐진다. '어려움을 두려움 없이 이겨내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가 된다.

슈퍼엠 멤버 태민은 이미 자신이 속한 원 그룹 '샤이니'가 2013년 발표한 '셜록'으로 하이브리드 곡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하나의 범죄 사건을 배경으로 이성적인 단서 '클루(Clue)'와 감성적인 직감이 담긴 '노트(Note)'를 합쳐 '셜록'이 만들어졌다.

태민은 지난 25일 '슈퍼원' 발매 기념 온라인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셜록' 때 노하우를 깨우친 덕분에 이번 작업이 더 재미가 있었다"면서 "'원'도 좋지만, '몬스터'와 '인피니티'도 각각 타이틀곡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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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그룹 '슈퍼엠(SuperM)'.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9.03. photo@newsis.com
◇K팝에 심어진 '영웅서사'

이번 슈퍼엠의 앨범 '슈퍼원'의 메시지는 마블 스튜디오 '어벤져스' 시리즈의 영웅서사처럼 전달된다.

슈퍼엠은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의 태용과 마크를 비롯 중국 그룹 '웨이션브이' 루카스와 텐 등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연합팀이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와 미국 캐피톨 뮤직 그룹(CMG)과 손잡고 작년 10월 론칭했는데 데뷔 앨범 '슈퍼엠'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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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uperM X MARVEL 로고 이미지. 2020.09.27.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팀 이름의 엠은 '매트릭스(MATRIX) & 마스터(MASTER)'의 약자다. 글로벌 음악 팬들을 이끄는 대표 스타이자 전문가인 가수들이 모여 '슈퍼' 시너지를 선사하는 팀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따라 작년 결성 때부터 SM뿐만 아니라 'K팝 어벤져스'라는 별칭이 따라 다녔다.

'K팝 히어로'를 표방하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원' 뮤직비디오에도 멤버들이 맨 몸으로 높은 건물을 올라가는 등의 히어로 영화 요소가 많다. 

슈퍼엠이 SM의 뮤직 퍼포먼스, 즉 'SMP'(SM Music Performance) 철학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영웅서사를 찾을 수 있다. SMP는 SM 소속 뮤지션들의 노래·안무를 최적으로 혼합한 스타일을 일컫는다. 화려한 퍼포먼스에 기반을 삼은 댄스음악이 특징인데, 영웅들의 강렬한 몸 동작들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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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텐-백현-루카스-태민-태용-카이-마크, SuperM X 마블 이미지. 2020.09.27.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SM의 K팝 영웅서사, 드디어 마블을 만나다

SM의 영웅서사 세계관은 일찌감차 차곡차곡 쌓아져 왔다. 지난 2000년 3D로 개봉한 1세대 아이돌 그룹 'H.O.T.'의 영화 '평화의 시대'가 예다. 2200년을 배경으로 H.O.T 멤버들이 지구연방 축구대표팀으로, 은하계 축구대회에서 활약하는 내용이었다. 아시아를 평정한 그룹 '동방신기'의 팀명에는 '동쪽에서 신이 일어나다'란 뜻을 담았다. 지난 2012년 데뷔한 엑소는 순간이동, 불, 빛, 결빙 등 각 멤버마다 초능력을 부여했다.

이번 슈퍼엠을 통해서 SM 식 K팝의 영웅서사가 외부로 확장하는 데 이르렀다. 세계적인 캐릭터 기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마블(MARVEL)과 특별한 컬래버레이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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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슈퍼엠. 2020.04.19. (사진 = 글로벌 시티즌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슈퍼엠은 이번 앨범 '슈퍼 원'을 발매하면서 마블과 협업도 발표, 슈퍼엠 캐릭터와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마블 영화 속 히어로 캐릭터가 어우러진 한정판 패키지 컬렉션을 지난 25일 미국에서 먼저 공개했다.

이번 슈퍼엠과 마블의 머천다이즈 컬래버레이션은 SM과 마블의 지속적인 협업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프로젝트다. 두 회사는 이를 계기로 다양한 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블의 저작권 부문 SVP(Senior vice president·상무) 폴 기터(Paul Gitter)는 "마블은 세계에서 가장 힘이 있는 캐릭터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팬들과 함께 매우 영향력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임을 증명해왔다. 마블 유니버스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한 다양한 머천다이즈와 콘텐츠를 통해 멋지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K팝 문화로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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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슈퍼엠 '비욘드 라이브' 현장. 2020.04.27.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이성수 SM 공동 대표는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의 기조연설 '컬처 테크놀로지, IP 산업 그리고 언택트'에서 "(마블의 모회사인) 디즈니가 자신들의 IP 제국을 이뤘듯, K팝이 이 시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제국을 이룰, 음악의 첫 번째 장르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본질은 음악과 메시지

SM이 이번 슈퍼엠의 첫 정규 앨범 '슈퍼원'을 보여주는 행보는 화려하다. 그런데 이런 행보가 가능한 이유는 탄탄한 음악과 메시지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원', '인피니티', '몬스터'를 비롯 총 15곡이 실렸는데 모든 수록곡의 완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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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슈퍼엠(SuperM) 온라인 글로벌 기자간담회. 2020.09.25.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덥 사운드의 레게 리듬 위에 슈퍼엠 멤버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섞인 '위시 유 웨어 히어(Wish You Were Here)', 경쾌한 트로피컬 장르의 '빅 챈스(Big Chance)', 멤버 마크가 직접 작곡과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강렬한 브레이크비트 장르의 '헌드레드'(100), 맹수의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신시사이저와 호랑이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안무가 잘 어우러진 '호랑이'(Tiger Inside)가 예다.

섹시하고 도발적인 '드립(Drip)',  리드미컬한 팝-댄스 곡 '라인 음 업(Line 'Em Up), 반전이 있는 트랩 기반의 힙합 '댄저러스 우먼(Dangerous Woman)', 멤버들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스텝 업(Step Up)', 슬로우 잼 넘버 '소 롱(So Long)'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울림과 희망을 주는 곡들을 톺아봐야 한다.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유연한 플로우의 랩과 따뜻한 보컬로 풀어낸 가스펠 힙합 빅 발라드인 '베터 데이즈(Better Days)', 지금까진 없었던 온택트(언택트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대면 서비스 방식) 방식으로 뭉쳐 좋은 시간을 만들어 보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투게더 앳 홈(Together At Home)', 지난 4월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주최한 온라인 자선 콘서트 '원 월드 :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에서 선보인 곡으로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의 일렉트로 팝 곡 '위드 유(With You)'가 그것이다.

백현은 지난 25일 간담회에서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라는 성과를 얻어 사실 많이 부담됐어요"라면서 "이번 앨범이 어려운 시기(코로나19)에 음악을 통해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엠은 지난 4월26일 SM이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인 세계 최초 유료 온라인 공연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의 첫 주인공이기도 하다.

백현은 '비욘드 라이브' 공연에 대해 "팬들 각자의 집에서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다"면서 "시간적인 한계로 찾아뵙지 못했던 지역의 팬들까지 만나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여겼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시기(코로나19)가 빨리 좋아져서 오프라인으로 팬들과 눈빛을 교환하고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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