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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미도 "이상형 양동근에 또 반해…'죽밤' 웃게 만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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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8 05:00:00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에서 양선 役
"예술성 타고난 사람...남편과 풍채 비슷"
'SNL 코리아'로 눈길...안정적 배우 생활로
"무명 견딘건 가족들 응원...시부모님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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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이미도. (사진=TCO(주)콘텐츠온 제공) 2020.09.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황당했지만 시나리오가 쉽게 읽혔어요. 신정원 감독님 작품이라고 생각하니까 이해가 되면서 재미있겠다 싶었죠."

오는 29일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배우 이미도는 "B급 감성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찍지는 않았다"며 "저희 영화는 재채기가 나오듯 생각지 못하게 빵 터지는 게 매력이다. 집에 가서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웃게 만드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죽지 않는 외계 생명체 '언브레이커블' 남편 '만길'(김성오)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알게 된 '소희'(이정현)가 친구들과 힘을 합쳐 반격에 나서는 코믹 스릴러다. '시실리 2㎞'의 신정원 감독이 내놓은 8년 만의 신작이다.

이미도는 소희의 고등학교 동창 '양선' 역을 맡아 뜻밖의 합류로 언브레이커블에 함께 반격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톱스타를 꿈꾸지만 찰진 사투리에 푼수끼가 다분한 무명 배우다.

이미도는 자신의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제 20대 중후반, 30대 초반을 많이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어려울 때잖아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로 꿈을 좇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과거 무명 시절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조단역 시절 개성 강하고 센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이번 영화를 연출한 신정원 감독의 전작 '점쟁이들'에도 출연했는데, 당시 귀신 들린 배역이었다.

"울면서 고향인 광주에 내려갔어요. 귀신 들린 역인데 정말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죠. 그런데 엄마가 감독님이 널 쓰고자 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고, 양념을 제대로 쳐 드리고 오라고 했어요. 자리를 못 잡았을 때의 불안감이 컸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인연이 돼서 이렇게 두 번째로 작품을 하게 된 게 신기하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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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스틸. (사진=TCO㈜더콘텐츠온 제공) 2020.09.24. photo@newsis.com
'양선'은 극 중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 '닥터 장'(양동근)과 연인 관계다. 이미도는 실제 이상형으로 양동근을 꼽으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또 한 번 반했다고 했다.

그는 "'네 멋대로 해라'를 보고 너무 좋아했다"며 "현장에서 늘 진지하게 끊임없이 연습하는데 다시 한번 반했다. 이래서 양동근, 양동근 하나 보다 싶었다. 예술성이 타고난 사람이다. 괜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가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시사회 때 남편과의 삼자대면도 이뤄졌다. "남편도 제가 양동근 선배님 팬인 걸 알고 있어요. 보니까 남편이랑 풍채나 느낌이 비슷하더라고요. 제가 20대 때 이상형과 30대 때 이상형이 만났다고 했죠. 선배님이 처음엔 부담스러워하다가 지금은 내려놓으셨어요."

극 중 '닥터 장'과 '양선'의 애칭인 브로콜리와 양송이도 이미도가 직접 지었다. 그는 "대본상에는 브로콜리와 양송이의 러브라인이 많이 드러나 있지 않았다"며 "애칭도 현장에서 제가 만들었다. 제 이름이 '양선'이고 또 양동근 선배님을 봤는데 누가 봐도 브로콜리였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정현, 서영희와의 여성 케미도 돋보인다. 특히 서영희와는 쉬는 시간에 육아 수다는 물론 '워킹맘'으로서의 고민도 나눴다.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촬영할수록 합이 잘 맞았어요. 정현 언니는 중심을 잘 잡아주고 다양한 감정을 순간순간 연기하는 모습에 감탄했어요. 영희 언니는 얘기해보면 사랑스러운 사람인데 극 중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무게감을 잡아줬죠. 영화로 보니까 셋의 합이 더 좋더라고요."

배우로서 돌아보면 tvN 예능 'SNL 코리아' 출연이 새로운 기점이 됐다고 했다. 이미도는 "그때를 기점으로 제 연기 인생의 한 챕터를 끝낸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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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이미도. (사진=TCO(주)콘텐츠온 제공) 2020.09.27. photo@newsis.com
"'SNL 코리아'에 호스트로 나갔을 때가 있었어요. 무명으로 인지도 없는 배우였는데, 그걸 계기로 한 챕터를 끝내고 안정적인 배우 생활에 접어들게 된 기점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배우로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데 너무 감사하죠."

배우로서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건 가족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이미도는 "평생 가슴속에 담은 이야기"라며 "배우를 하면서 굴곡도 있고 지칠 때도 있지만 그 한마디가 머릿속에 박혀서 계속 힘을 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부모님은 제가 연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불안해하지 않으셨어요.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었는데, 상견례 때 알게 됐죠. 평생 공무원으로 사신 시부모님은 남편이 연예인을 데려와서 놀랐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희 아빠가 '미도는 그냥 연예인이 아니라 김혜자 선생님처럼 국민 배우가 될 겁니다' 그러셨어요. 그렇게 저를 지지해주셨던 거고, 제가 배우로서 나아갈 방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또 "지금 배우 활동을 가장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시부모님"이라며 든든한 응원과 지지를 해준다고 전했다.

이미도는 SNS에 아이와 함께하는 육아 일상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아예 다른 자아, '부캐'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좋은 에너지로 봐주셔서 감사해요. 예전에는 연기에 방해된다고 여배우들이 결혼이나 아이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았잖아요. 배우이자 아기엄마인 저의 두 가지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좋게 봐주시니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즐겁게 시작했지만, 화제가 되면서 어느 순간 부담이 되기도 했다. "배우보다 SNS 이미지가 더 부각될까 걱정도 했어요. 지금은 편안해요. 이번에 영화와 드라마 '18 어게인'으로 동시에 출격하게 됐는데, 배우로서 이미지를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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