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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담보' 하지원 "돌아가신 아빠 떠올라 뭉클했어요"

등록 2020.09.28 12: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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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잘 자란 어른 승이 役

"시나리오 읽고 사랑의 위대함 느껴"

"사람 사는 이야기 해보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배우 하지원.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배우 하지원.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나 큰 사랑의 위대함을 느꼈어요.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특별한 가족이 되는 과정이 그 어떤 사랑보다 크게 다가왔어요."

28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하지원은 영화 '담보'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29일 개봉하는 '담보'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원은 보물로 잘 자란 어른 승이 역을 맡았다. 담보를 맡게 된 두 아저씨를 연기한 성동일, 김희원과 함께 호흡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밝힌 그는 "아빠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 아빠라고 불렀던 순간들이 남달랐다며 "승이처럼 아빠가 그립기도 하고 여러 부분들이 뭉클했다"고 떠올렸다.

명장면으로도 아저씨라고 부르던 두석에게 어른 승이가 '아빠'라고 부르는 순간을 꼽았다. 

"제가 나오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뽑기가 민망하기는 하지만 시나리로를 읽었을 때 맨 뒤에 제가 좋아하는 대사들을 쭉 썼어요. 승이가 아저씨라고 얘기하고 하는 부분도 감동스럽지만 처음 아빠라고 불렀을 때 너무 뭉클했어요. 승이가 친아빠 만난 후 두석에게 "아빠 나 데리러 와"라고 하는데 그 장면은 가장 흔들리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에요."
[서울=뉴시스] 배우 하지원.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배우 하지원.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담보'는 눈시울을 자극하는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생겨나는 변화와 인간미를 그려내 감정 연기가 특히 많다. 첫 촬영도 엄마(김윤진)와 재회하는 장면이었다. 

"엄마와 재회하는 신이 첫 촬영이어서 걱정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역시 대선배님들은 다르더라고요.  눈을 보는 순간 감정이 잘 오고 갔어요. 승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연락이 안됐고 오랜만에 만나러 가는 거잖아요. 머릿속에서 어떤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저 그 순간을 담담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

감정 선을 끌고 가는 것도 도전이었다. 어린 승이(박소이)의 바통을 이어받은 하지원은 고등학생, 대학생을 거쳐 사회생활을 하는 어엿한 직장인까지 넓은 연령대를 연기했다.

"촬영장에 계속 가는 것은 아니어서 어려운 감정 연기를 어떻게 이어야 하나 걱정이 됐죠. 성동일, 김희원 선배와 대화하고 호흡한 덕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어린 승이를 맡은 박소이양은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미안하고 가슴 아파요. 어린 아이지만 깊은 감정을 잘 해내서 대견하기도 하지만 가슴 아픈 감정이 큰 것 같아요."
[서울=뉴시스] 영화 '담보'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영화 '담보'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부녀로 호흡을 맞춘 성동일과는 첫 작품이다. 성동일과 작품을 함께 하고 싶었다는 하지원은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높이 사며 본받고 싶다고 바랐다.

"이번엔 딸로 만나게 됐지만 정말 함께 작업하고 싶었어요. 몰랐는데 제가 나이가 제일 많은 딸이라고 하더라고요. 성동일 선배님은 자연스러움이 강점이자 매력인 것 같아요. 영화는 픽션(허구)인데 선배님 연기는 논픽션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런 자연스러움이 너무 좋아서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1997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하지원은 어느덧 24년 차 배우가 됐다. 해운대 등 천만 관객 영화는 물론 다수의 히트작에 출연한 그는 앞으로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영화에 대한 갈증은 더 커요. 이전에는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내 나이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나 역할을 하고 싶어요.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다큐 같은 느낌도 나죠. 저도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작품이나 역할을 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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