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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우승 후보 '0순위'는 KB국민은행

등록 2020.09.28 13: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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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선수·팬·미디어 우승 예상팀 투표서 모두 1위

안덕수 감독 "부담도 있어…우리은행과 챔프전 하고파"

4강 후보로는 KB·우리은행·하나원큐·삼성생명 꼽혀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청주 KB국민은행의 안덕수 감독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 WKBL 제공)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청주 KB국민은행의 안덕수 감독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 WKBL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청주 KB국민은행이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선수와 팬,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승 예상팀, 4강 예상팀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KB국민은행은 선수와 팬, 미디어 대상 우승 예상팀 설문조사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8~23일 6개 구단 선수 총 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5명(47.9%)이 KB국민은행의 우승을 예상했다.

팬 투표에서도 응답자 299명 중 32.8%인 98명이 KB국민은행의 우승을 예상했고, 미디어 관계자 3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0명(57.1%)이 KB국민은행의 우승을 점쳤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아산 우리은행, 부산 BNK, 부천 하나원큐, 용인 삼성생명 등 4개 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팀으로 KB국민은행을 지목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선수 선발이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선수 등록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진행한다. 국내 선수로만 정규리그가 열리는 것은 2011~2012시즌 이후 9시즌 만이다.

주로 골밑을 지키던 외국인 선수들이 사라지면서 '토종 센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국내 여자농구 최장신 센터 박지수를 보유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안덕수 KB국민은행 감독은 우승 후보로 지목된 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박지수라는 훌륭한 선수가 있어서 주위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신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을 견제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기대도 있지만 우승 후보로 지목받아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지수가 있어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박지수가 혼자 골밑을 맡기보다는 여러 빅맨 자원들이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도록 할 것"이라고 운용 방안을 설명했다.

박지수는 선수들로부터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94명 중 절반에 가까운 48.9%가 박지수를 기대되는 선수로 선택했다.

인천 신한은행의 정상일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골밑이 박지수, 배혜윤 선수의 놀이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청주 KB국민은행의 박지수가 정규리그 목표 순위를 묻는 질문에 손가락 1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WKBL 제공)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청주 KB국민은행의 박지수가 정규리그 목표 순위를 묻는 질문에 손가락 1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WKBL 제공)

박지수는 "골밑에서 분명히 내가 가진 장점이 있다. 유리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얼마나 똑똑하게 하느냐가 팀의 승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팀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에 대해 박지수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게 좋지만 부담이 되기도 한다"면서도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팀은 소통이 잘 된다. 최대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감독과 박지수는 정규리그 목표 순위를 밝히는 자리에서도 나란히 손가락 1개를 펴보이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안 감독과 박지수가 라이벌로 꼽은 것은 우리은행이었다. 둘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로 우리은행을 택했다.

2012~2013시즌부터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일군 우리은행은 2018~2019시즌 KB국민은행에 정상의 자리를 내줬지만, 2019~2020시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조기 종료된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선수와 팬, 미디어의 우승 후보 예상팀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것도 모두 우리은행이었다.

다만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는 올 시즌 국내 센터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안 감독은 "개막전에서 우리은행을 만나게 되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은 마지막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붙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이 정상적으로 종료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했다면 우리가 우승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KB국민은행은 두말할 것 없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우리는 지켜야하는 입장이 아니다. 도전자 입장으로 시즌을 치러 KB국민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올 시즌부터 플레이오프에 1~4위 팀이 진출하는 가운데 선수와 팬, 미디어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원큐, 삼성생명이 4강 예상 팀으로 뽑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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