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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준기 "딸 은하만 보면 눈물…결혼할 때 됐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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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9 07:00:00
'악의 꽃' 종영...사랑마저 연기한 '도현수' 열연
"액션보다 감정에 집중" '역시 이준기' 찬사
"문채원, 힘들었을 것…맛있는 것 사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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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이준기 (사진 = 나무엑터스) 2020.09.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갓 태어난 딸 은하를 보고 무표정해야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더라구요. 촬영 감독님이 '준기 결혼할 때 됐나 보다' 하셨죠."

배우 이준기는 "매 작품이 그랬지만 이번 '악의 꽃'은 끝나고 나니 유독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악의 꽃'에서 '역시 이준기'라는 찬사를 들었다.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자 연쇄살인마 아버지를 둔 아들 '도현수'로 변신, 감정을 억제하고 폭발하는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이다.

28일 서면 인터뷰로 만난  그는 "작품을 완주했다는 안도감, 초반에 느꼈던 무게감을 무사히 완결로 승화시켰다는 성취감,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달려온 모든 분들을 떠나보냈다는 헛헛함까지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번 역할을 연기하며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리액션'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현수이기에 작은 표현부터 리액션 하나하나가 신 자체에 큰 힘과 설득력을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칫 잘못하면 너무 뻔하거나 단조롭게 표현돼 도현수란 인물이 단순한 무감정 사이코패스로만 보여질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집중했죠."

금속공예가, 남편, 아빠 등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촬영 전 유튜브로 연기에 참고할만한 공예 작업 영상들을 찾아보며 미리 상상해 두었고, 실제 금속공예가를 만나 짧게나마 공예가의 손길이 느껴질 수 있는 디테일을 배웠어요"

특히 '아빠' 모습에 애착이 갔다. "한 가정의 따뜻한 아빠로서의 모습은 사실 애드리브가 많았다. 감독이 그냥 여러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게 믿고 맡겨 줬다"며 "많은 것들을 은하와 만들어 갔다"고 했다.

 "은하와 함께 하는 날이면 좀 더 일찍 가서 웬만하면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어떤 날은 연기한 것보다 은하랑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 피곤했던 적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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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이준기 (사진 = 나무엑터스) 2020.09.28. photo@newsis.com
'남편' 모습은 상대역 문채원의 공이 컸다고 했다. "아무래도 문채원과 이런저런 생각들을 공유하면서 캐릭터들을 만들어 나갔다. 문채원은 굉장히 섬세해서 감정적으로 집중하는 것에 큰 힘을 가진 배우"라며 "그래서 제가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채워줬다. 덕분에 마지막에 가서는 차지원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했다.

문채원과는 평소에도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다. "'악의 꽃'이라는 작품을 고민하기 전에도 몇 번 만나 각자 고민 중인 작품 이야기라던지 인생 이야기들을 나누곤 했다"며 "'악의 꽃'을 고민할 때도 채원씨가 '오빠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캐릭터'라는 이야기를 해줘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의 배우 문채원은 섬세하고 집중력이 상당히 높아요.  본인이 그 감정을 해석할 수 있을 때까지 고민하는 배우죠. 차지원이 있었기에 도현수의 감정들도 더 절실하게 느껴질 수 있었어요"

그는 "극의 몰입도를 매우 잘 만들어내는 배우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차지원의 감정을 표현해내느라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다음에 꼭 맛있는 거 사줘서 기력 회복을 시켜줘야 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찰진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준 '김무진 역' 서현우에 대해서는 "성격적으로 잘 맞아 초반부터 백희성의 삶을 살아가는 도현수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상당히 리액션이 좋은 배우여서 촬영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맞아서 생각지도 않았던 브로맨스 신들이 만들어졌다"고 호평했다.

"서현우는 워낙 연기를 열정적으로 잘한다는 소문을 이미 듣고 있었다. 시작 전부터 주위 사람들이 저더러 긴장해야 할거라고 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첫 만남을 기다렸다"며 "실제로 만나보니 너무너무 착한 데다가 성실하고 무엇보다 배우로서의 소신이 있는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누나 '도해수'를 연기한 장희진에 대해서는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인데 참 한결같이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배우"라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도 매우 깊고 배우로서 그려내는 감정의 깊이도 좋다"고 극찬했다.

이준기는 "현장에서는 저랑 장난도 잘 치고 재미있게 놀다가도 연기를 할 때는 순식간에 집중하며 새로운 감정 디테일을 보여줬다"며 "그럴 때마다 장희진이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공력에 감탄하며 '장프로'라고 불렀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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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이준기 (사진 = 나무엑터스) 2020.09.28. photo@newsis.com
'진짜 백희성' 김지훈의 경우 "지훈이 형을 안지는 7~8년 정도 됐다. 하지만 연기를 함께 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다"며 "이번에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중후반부터 극적 긴장감을 올리는 빌런이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촬영을 기다려야 해서 힘들었을 것"이라며 "정체가 공개된 이후에는 '역시나 칼을 갈고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정말 좋은 자극이 많이 됐다"고 했다

"워낙 성격도 좋고 즐겁게 촬영에 임하는 스타일이라 함께 연기할 때 정말 즐거웠어요. 심지어 신을 분석하고 고민하는 작업 스타일도 잘 맞아서 전화로 아이디어 공유만 거의 한 시간을 하다 목이 쉰 적도 있었어요."

딸인 '백은하'를 연기한 정서연에 대한 애정 어린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은하는 생각만 해도 괜히 눈물이 난다. 사실 은하와의 마지막 촬영 전날 밤새 울었다."

 "서연이는 첫 만남 때부터 긴장도 풀어주고 친해지고 싶어서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며 "정말 착하고 눈꽃 같은 아이"라고 칭찬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은 아이라 본인이 전날까지 준비한 연기가 안 나오면 정말 속상해 했다"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친구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들에서 빛을 낼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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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이준기 (사진 = 나무엑터스) 2020.09.28. photo@newsis.com

작품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도현수가 처음으로 감정을 깨닫고 오열하는 신이다.

 "리허설을 할 때조차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고민하면 할수록 막히는 부분이 생겼다"며 "결국 아이가 처음 세상을 향해 울음을 터뜨리는 듯한 모습, 처음 느낌대로 가고 싶다고 했다. 찍고 나서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아파트 난간에 매달린 장면, 물고문 등 고난도 액션도 선보였지만 그는 "액션보다는 감정에 더 집중했다"며 "처절하게 내몰리는 신들의 경우 대역 없이 직접 몸으로 들이받고 던져지고 부서지고 하면서 저 스스로뿐 아니라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더 몰입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2005년 영화 '왕의 남자' 공길 역으로 이름을 알린 이준기는 데뷔 19년차 배우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시국이기에 미약하게나마 즐거움과 기쁨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고 했다.

 "직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으로 즐거움을 드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성실하게 몸과 마음 잘 준비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음 작품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두가 너무 힘든 시기,  조금만 더 힘내시고 항상 건강이 최우선이니만큼 꼭 건강을 지키셨으면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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