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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한국적 유니폼'으로서 한복,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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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30 09:00:00
박선영 한복진흥센터 한복산업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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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온라인 한복상점. 2020.09.29. (사진 = 한복진흥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복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죠. 현재 한복과 관련 산업의 대부분은 '맞춤 한복'과 '생활한복 대여' 업종이에요. 그래서 '한국적 유니폼'으로서의 한복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죠. 어른들은 선호도가 있고, 학생들도 '생각보다 편하다'는 반응이 많아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는 우리 일상에서 '가사(假死) 상태'라고 일부 진단한 '한복 산업'에 숨통을 터주는 역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복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는데, 돌파구를 모색해주는 일 역시 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관광객이 줄어 들어 한복대여 업체가 피해를 입었고, 결혼이 잇따라 무산되거나 연기되면서 혼수 한복업계는 고사 직전이다. 한복 산업의 80% 이상이 혼수와 관련됐다.

최근 안국동에서 만난 박선영 한복산업팀장은 "코로나19 시대에 한복업계 역시 온라인 전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열리는 '2020 한복상점'이 예다. 원래 오프라인에서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만 열린다.

9월16일 기준 방문객은 3만여명이 넘었고, 사이트 가입자수는 3194여명을 기록했다. 73개 한복업체가 참여해 800여개 상품을 선보였다. 주로 오프라인에서 맞춤 식으로 한복을 판매하는 업체들에게 온라인은 익숙하지 않아 입점을 설득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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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복 교복디자인 대표이미지. 2020.09.29. (사진 = 한복진흥센터 제공) photo@newsis.com
하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을 통해 4일간 실시간 판매방송을 진행했다. 네이버 라이브 쇼핑과 연계해 19회를 내보냈고, 22개 업체에서 200여개 상품을 판매했다. 

방문객수는 10만여명에 달했다. 일평균 약 2만5000명이다. 네이버 챌린지 동시간대 시청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현장 방문자는 2만8000명으로 온라인 방문자수가 460%가량 많았다.

박 팀장은 "포털을 통해 실시간 판매를 하면서 업체분들이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구조를 알게 되셨다. 초도 물량을 미리 제작해 놓아야 2차 오더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거다. 이번 온라인 행사를 통해 일본에서도 문의가 왔다"고 전했다. 

한복진흥센터는 지난해부터 문체부와 추진해온 한복 교복 보급 사업을 옳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 9월25일 기준 10월 동복부터 한복 교복을 도입할 예정인 경일여자고등학교를 비롯 교복구입지원학교 9개를 선정했다. 컨설팅 지원학교는 7개다.

박 팀장은 "학교마다 한복교복 선정위원회가 있는데 학부모, 학생, 교사 대표들 사이에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면서 "착용감, 소재, 사후 관리, 전학생의 추가 구매 등이다. 문의와 관련해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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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복 교복디자인 대표이미지. 2020.09.29. (사진 = 한복진흥센터 제공) photo@newsis.com
한복 교복 디자인은 약 150점. 기본 디자인 50점에 다양한 색깔을 입혔다. 학생들이 매일 입어야 하는 옷이다 보니 기존에 유통되는 교복지를 사용했다. 내구성을 중시한 것이 당연한다. 통째로 한복모양을 만들기보다 깃, 주름 등 한복의 요소를 차용했다.

최근 한류의 바람을 한복도 타면서 센터도 더욱 바빠지고 있다. '한복 수트(정장)'로 유명한 네오 한복 브랜드 '리을' 등이 한류 한복에 앞장서고 있다. 박 팀장은 "수트인데 원단이 한복이라 '한복이냐 양복이냐'는 얘기가 나와요. 패션 쪽에서는 한복으로 본다"고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대표곡 '아이돌'에서 한복을 입고, 방탄소년단 슈가가 솔로곡 '대취타'에서 곤룡포를 입고 나오면서 K팝 팬들의 한복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특히 그룹 '블랙핑크'가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선보인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무대에서 크롭톱 형식의 한복 저고리를 입고 나오면서 '패션 한복'에 대한 관심도 급상승했다.

지금 우리 인식에 박힌 한복의 주된 모습은 조선후기 풍속화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다. 이전까지 우리 옷은 당연하게도 다양한 변화를 거쳤다. 박 팀장은 한복은 "시대복"이라고 했다. "세월히 흘러서 흘러서 변형이 됐어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형태는 어느 순간 뚝 떨어진 것이 아니죠. 우리 옷의 역사를 5000년으로 보는데, 한복은 시대를 담은 우리 의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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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0.07.08.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그는 물론 "원류를 알려주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다"면서 "그래서 박물관, 문화재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일상에서 한복을 입는 문화가 확산이 되도록 노력을 하는 거예요. 대중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한복을 알릴 수 있는 더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박 팀장은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자칫 한복에 대해 편견을 줄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최대한 삼가해주기를 바랐다. 예컨대 드라마에서 새댁에게 '한복을 입고 있어서 불편하겠다'라고 말하는 것 등이다. "무의식적으로 한복이 불편하다는 인식을 안겨줄 수 있거든요. '우리 소리를 찾아서' '한국인의 밥상' 같은 우리의 것을 찾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한복 관련 프로그램도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현재 박 팀장은 고궁, 문화원, 대사관 등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이 입을 수 있는 한복 유니폼을 고민 중이다. "유니폼 기능에서 상징성도 중요하지만 내구성이 있고, 실용적인 것도 중요하다"면서 "한복 유니폼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에 한복홍보관, 한복박물관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코로나19가 진정이 되고 관광이 활성화되면 한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복 홍보관이 생겼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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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온라인 한복상점. 2020.09.29. (사진 = 한복진흥센터 제공) photo@newsis.com
2014년 한복진흥센터가 출범하면서 센터에 합류한 박 팀장은 이전까지 대학에서 한복을 가르쳤다. 중국 무협에 관심이 많던 소녀는 자연스레 중국 사극과 복식에 관심이 생겼고, 그것이 우리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박 팀장은 "중국은 대륙이 방대하다 보니, 복식 콘텐츠가 무궁무진해요. 일본은 세련되게 풀죠. 우리 옷은 단아하고 소박해요. 그래서 질리지 않는다"고 웃었다. "우리 옷의 은은함에 빠진 거죠. 한국인의 근성과 닮았죠."

박 팀장은 그 근성으로 오늘도 한복 알리기를 쉬지 않고 있다. 10월 중에 안국동 센터 내에 '한복마름방' 설치를 완료한다. "한복 만드시는 분들의 작업 공유 공간이에요. 스튜디오도 차리고 온라인 관련 교육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복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간 온라인과 거리가 멀었는데 업계 역량 강화에 힘쓸 거예요. 많은 분들과 같이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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