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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성장패턴 달라도 음악으로 하나되는 것 신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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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02 16:05:40  |  수정 2020-10-12 11:08:28
"데뷔 때보다 성장한 소녀들의 메시지" 담아
데뷔 4년 만의 첫 정규 '디 앨범' 오늘 발매
카디 비 등 세계적 팝스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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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0.10.02.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데뷔 때보다는 성장한 소녀들의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어요. 저희 안에 자유를 원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죠."(제니)

K팝 간판 걸그룹으로 떠오른 '블랙핑크(BLACKPINK)'가 데뷔 4년2개월 만인 2일 오후 1시 세계 음원사이트에 첫 정규앨범 '디 앨범'을 동시 공개했다.

음원 공개 1시간 만에 지니뮤직 등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는 방황하는 '청춘의 심상'을 노래했다.

사랑의 상처 혹은 아픔을 그렸다.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제니가 이 곡을 통해 작사·작곡에 처음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인간은 왜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지에 대해 물었다.

제니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소녀에서 조금 더 성장하며 느낀 여러 감정을 담으려 했어요. 앨범 수록곡인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는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는 느낌이 강하죠. 첫 앨범이다 보니, 블랙핑크 하면 떠오르는 많은 단어를 담으려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지난 2016년 8월 '휘파람'과 '붐바야'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스퀘어 원(SQUARE ONE)'으로 데뷔했다.YG걸그룹답게 데뷔 때부터 당당하고 독립적인 '걸크러시'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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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0.10.02.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넌 심장을 도려내 보여봐 / 아주 씩씩하게 때론 칙 칙(chic chic) 하게"(휘파람), "문을 박차면 모두 날 바라봄/ 굳이 애써 노력 안 해도 / 모든 남자들은 코피가 팡팡팡"(붐바야)라고 당당하게 노래했다. 이후 '킬 디스 러브', '하우 유 라이크 댓' 등에서도 이런 정서는 이어졌다. 다만 '러브식 걸즈'에서는 감정의 결이 다양해졌다.

지수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좌절은 한 번씩 맛본다고 생각해요. 그런 상황에서 무너지기보다 일어서는 이야기죠. 슬픈 노래라기보다 희망을 갖고, 좀 더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죠"라고 설명했다. "관계를 통해 상처 받고 아파하면서도 또 다르 사랑이나 꿈을 찾아 일어서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만한 일이니까 공감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화 같은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는 공개 한 시간도 안돼서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다 로제는 "이번에는 유독 멤버들의 감정 연기를 필요로 하는 신이 많아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가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이번 '디 앨범'은 발매 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선주문량이 총 100만장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현재 국내 주문량은 약 67만 장, 미국과 유럽에서는 34만장을 기록 중이다. 앞서 한정판 LP 1만8888장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음원 공개 나흘 뒤인 오는 6일 피지컬 음반이 출시되는 점을 떠올리면 최종 집계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선공개한 정규 앨범의 싱글 '하우 유 라이크 댓'과 '아이스크림'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을 강타하면서 기대감을 높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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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0.10.02.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하우 유 라이크 댓'은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수상에 이어 유튜브 선정 '올여름 최고의 곡'으로 등극했다.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3위를 기록하며 K팝 걸그룹 역대 최고 순위를 갈아치웠다.

이 두 싱글은 블랙핑크의 극과 극 매력을 보여주면서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우 유 라이크 댓'이 블랙핑크 고유의 걸크러시와 강렬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곡이었다면, '아이스크림'은 데뷔 후 처음으로 시도한 귀엽고 상큼한 콘셉트로 글로벌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두 곡을 비롯 총 8곡이 실린 이번 앨범에서는 미국 스타 래퍼 카디 비(Cardi B)가 참여한 '벳 유 워너(Bet You Wanna)'도 눈길을 끈다. 카디 비는 2018년 정규 1집 '인베이젼 오브 프라이버시(Invasion of Privacy)'로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랩 앨범' 부문 사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가 된 아티스트다.

아울러 그는 올해 매건 더 스탤리언과의 협업곡 '왑(WAP)'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왑'은 현재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와 번갈아가며 '핫100' 정상을 오르내리고 있다.

블랙핑크는 카디 비에 앞서 두아 리파, 레이디 가가, 고메즈 등 세계 톱 여성 가수들과 협업하며 주목 받았다. 케이티 페리, 체인스모커스, 맥스 등 세계적 다른 뮤지션들은 블랙핑크를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 1순위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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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0.09.29.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제니는 협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상대 아티스트와 소통"을 꼽았다. "곡에 대한 의견이나 감정이 통하는 순간 뿌듯해요. 저희에게 동기를 주기 때문에 그런 작업을 통해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저희랑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을 해주시면, 예전에 연습생 때로 돌아가서 즐겨 듣고 부르던 그 분들의 음악이 떠올라요. 그런 아티스트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저희야 말로 영광이죠. 저희가 원하는 길을 잘 가고 있다고 느껴져 (함께 하고 싶다는 아티스트들의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은 메시지"라고 했다.

리사는 "어릴 때부터 좋아한 분들과 함께 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라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더 많은 아티스트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이와 함께 앨범에는 YG 간판 작곡가 테디와 24가 중심이 된 힙합곡으로 블랙핑크의 전매특허인 걸크러시가 돋보이는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 역시 테디와 24가 주축으로 복고풍 힙합 비트 위에 오리엔털 요소를 더한 '크레이지 오버 유(Crazy Over You)',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1위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수록곡 '홈(Home)'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투샤 아프테가 참여한 댄스 팝 '러브 투 헤이트 미(Love To Hate Me)', 블랙핑크 멤버들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R&B '유 네버 노우(You Never Know)' 등도 실렸다. 

로제는 "정규앨범을 내기로 했을 때, 저희를 다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다"면서 "오랜기간 스튜디오를 오가며, 어떻게 하면 저희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죠. 다양한 장르를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

제니는 음악 작업에서 영감을 어디서 받냐는 물음에 "주변 일상에서 받아요.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새로운메시지나 토픽 이야기를 하고 그런 과정을 (YG와 블랙핑크 메인 프로듀서인) 테디 오빠가 보시면서 좀 더 '블랙핑크스러운' 음악을 만들죠. 멤버들 모두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마음이 커서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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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0.09.09.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블랙핑크는 명실상부 '유튜브 퀸'으로도 통한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채널 구독자 수가 4920만명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상승세가 가파른 점이 괄목할 만하다. 블랙핑크는 신곡을 발매할 때마다 수백 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 수를 새롭게 확보했다. 미국 빌보드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 등 글로벌 유력 차트서 K팝 걸그룹 신기록을 경신해오면서 유튜브 구독자 수를 늘렸다.

이번에도 신곡 효과가 대단했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지난 6월 '하우 유 라이크 댓' 공개 이후 약 450만명, 8월 '아이스 크림(Ice Cream)' 공개 이후 350여 만 명이 늘었다. 최근 3개월간 무려 800만 명이 증가한 폭발적인 기세다. 또한 블랙핑크가 미국에 진출한지 2년이 채 안된 시점에 이뤄낸 성과이기도 하다.

유튜브가 글로벌 음악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는 주역임을 떠올리면 매우 의미 있는 지표다. 로제는 "저희가 음악 한 가지로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새로운 신기록이 나올 때마다 신기하고 놀랍다"고 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와 올해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4대륙 23개 도시 32회라는 K팝 걸그룹 최대 규모인 월드투어를 성료했다. 월드투어의 연장으로 진행된 올해 초 일본 3대 돔 투어 역시 총 4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가 중단된 상황이다. 로제는 "상황이 안전해지면 투어를 하고 싶다어요. 블링크(블랙핑크 팬덤)가 너무 보고 싶고, 해외 계신 블링크도 너무 보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 전(투어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기 전)에 블링크를 위해 준비한 일이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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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9.03. photo@newsis.com
또 블랙핑크는 세계적인 OTT인 넷플릭스 최초 K팝 다큐멘터리 주인공이 됐다. 넷플릭스는 오는 14일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Blackpink: Light Up the Sky)를 공개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블랙핑크가 2016년 데뷔 이래 숨가쁘게 달려온 4년의 시간을 담았다. 연습생 시절부터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을 비롯해 숙소 생활, 무대 뒷이야기 등이 다양하게 조명됐다.

지수는 "연습생 때는 멤버들끼리 '으쌰 으쌰'하며 달려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더 많은 분들을 만족시키고 저희의 마음에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달려가고 있다"면서 "항상 넷이 원하는 것이 같다"고 말했다.

제니도 "멤버들과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모습을 서로 지켜볼 수 있어 재미가 있다"면서 "그 사이사이 성장 패턴이 다르지만, 무대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하나가 된다는 것이 신기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잘 했다고 이야기하고 싶고, 지금보다 더 멋있고 즐겁게 나아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녀는 끝으로 "오랜시간 공들여 멤버들의 영혼과 마음을 담은 첫 정규 앨범인 만큼 많은 분들이 듣고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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