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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제각각 추석 민심…"野 발목잡기 불만" vs "文정권에 신물"

등록 2020.10.04 17: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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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쟁에 극단적 피로감…추미애 의혹 얘기 별로 없어"

野 "국민 北 총격에 숨지고 시신 태워질 때 대통령 뭐했나"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0.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영 김지훈 한주홍 기자 = 여야가 읽은 추석 민심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들 정쟁에 대한 피로감이 크다고 진단하며 민생 현안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촉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크다고 봤다. 

민주당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조속히 처리돼 추석 전에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데 대한 평가가 좋았다고 전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차 추경 긴급재난지원금이 많은 국민에게 위로와 힘이 됐다"며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께서 '어려울 때 그래도 국가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위안과 힘을 얻었다'는 말씀을 많이 전해주셨다"고 했다.

호남 지역구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재난지원금에 대한 반응에 대해 "추석 전에 신속하게 지원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윤관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과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경을 통한 맞춤형 재난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고 적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야권의 발목잡기 행태로 인한 정쟁에 대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개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달 전과는 많이 달라진 여론을 확인했다. '국정개혁을 잘해라, 과감하게 해라, 제발 유능하다는 얘길 듣기 바란다'가 요즘 여론이다"라며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에 대한 불만도 정말 컸다"고 했다.

PK 지역구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매년 맞는 추석 명절인데 국민의 목소리는 여전히 변함없더라. 정쟁에 대해 극단적인 피로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 피로감이 야당만을 향한 것이냐는 질문에 "여야 할 것 없이 다 제발 경제와 일자리, 코로나,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여당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관해서는 별로 이야기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야권을 향한 질타가 있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아울러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상황에도 광화문 집회와 같은 집단적 행동을 보이는 일부 보수단체에 대한 우려와 민생보다는 개혁 흔들기에 정쟁 일삼는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는 정쟁에 휘말리지 말고 오로지 코로나19 극복과 민생 살리기, 경제 활성화에만 몰두하라는 당부도 함께 하셨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4.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이 읽은 민심은 정반대였다. 의원들은 지역민들이 북한에 의한 국민 피살과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 침묵,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관련 검찰의 불기소 처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해외 출국 논란 등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라 3종 세트'로 규정하고 "이게 나라냐"라고 한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코로나19로 힘겨운 경제, 서민생활, 북한군의 대한민국 공무원 총격 사건, 추 장관 아들 군무이탈혐의 검찰 불기소에 대한 국민 분노가 높았다"며 "경제도 어렵지만 서민들을 더욱 분통 터뜨리게 하는 건 정부 여당이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우리 공무원 피살과 관련해 "국민이 서해 바닷물 속에서 끌려다니다 집중 총격으로 숨지고 시신이 불태워질 때까지, 그리고 북한에 분명한 조치를 요구해야할 47시간 동안 문 대통령은 무엇을 했느냐,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는 지역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연휴기간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어렵다', '힘들다', '답답하다' 그리고 '나훈아'였다"며 "국민들이 기댈 곳이 없어 많이 외로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옳고 그름마저 니편 내편 따지는 문재인 정권에 신물이 난다고 한다.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야당에는 기댈 것이 없다고도 한다.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해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가위 연휴기간에 지역구에서 대통령의 47시간을 따져 묻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시민들의 공감이 컸고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도 많았다는 게 시위에 참가한 의원들의 공통된 평가다.

내년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와 대선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내년 서울 부산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에 대비해 국민의힘 후보군을 빨리 적극적으로 키워내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국민의힘이 보다 체계적으로 민주당과 비교되는 정책 대안을 제시해 달라는 제안도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의원이 없는 호남지역에서는 최근 출범한 국민통합위원회 활동에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방문, 의원들의 수해지역 복구 지원, 호남동행의원 선정 등에 관해 입소문이 퍼져가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앞으로 호남에 대한 활동을 확장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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