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軍, 피살 공무원 아들 항의에도 월북 강조…"해경 수사 존중"

등록 2020.10.06 11:28: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해경 수사결과서 월북 근거 등 이미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 2020.08.06. (사진=이브리핑 캡처)

[서울=뉴시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 2020.08.06. (사진=이브리핑 캡처)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아들이 아버지가 자진 월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군은 월북이 맞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월북과 관련해서는 해경 중간 수사결과에서 충분히 그와 관련된 근거라든지 여러 가지 설명을 드린 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들은 해경의 중간 수사결과를 현재까지는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직무대리는 피살 공무원 A씨 가족의 정보공개청구 방침에 대해선 "정확하게 그 분들이 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들어봐야 될 것 같다"며 "정보공개를 하게 되면 저희들이 관련부서에 접수를 시키게 되고 그 접수가 되면 담당부서가 지정이 될 것이다. 그러면 담당부서는 거기에 따라서 여러 가지 관련 내용을 검토해 민원을 제시하신 분께 답변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씨 아들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항의 편지에서 아버지가 월북하지 않았고 표류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다니는 학교에 오셔서 직업소개를 하실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셨고 서해어업관리단 표창장,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셔서 받았던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표창장까지 제 눈으로 직접 보았다"고 강조했다.

아들은 또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의 키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북한 해상에서 피살된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씨가 5일 피살 공무원의 아들이 대통령에게 자필로 쓴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이래진씨 제공) 2020.10.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북한 해상에서 피살된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씨가 5일 피살 공무원의 아들이 대통령에게 자필로 쓴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이래진씨 제공) 2020.10.05. [email protected]

그는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라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누구나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셨고 광복절 행사, 3·1절 행사 참여 등에서 아빠의 애국심도 보았습니다"라며 "예전에 마트에서 홍시를 사서 나오시며 길가에 앉아 계신 알지 못하는 한 할머니께 홍시를 내어 드리는 아빠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 형 이래진씨 등은 이날 오후 3시 국방부 앞에서 '서해 연평도 공무원 피격사건 유가족의 국방부에 감청기록 등 정보공개신청 및 기자회견'을 연다.

이씨가 예고한 정보공개청구 대상은 9월22일 오후 3시30분부터 같은 날 오후 10시51분까지 국방부 감청녹음파일(오디오 자료), 9월22일 오후 10시11분부터 같은 날 10시51분까지 피격 공무원의 시신을 훼손시키는 장면을 녹화한 녹화파일(비디오 자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