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아제르·아르메니아 교전…국제 원유수송로로 '불똥'

등록 2020.10.07 09:42: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바쿠(아제르바이잔), 트빌리시(조지아), 제이한(터키)을 연결하는 'BTC' 송유관. 사진은 운영사인 BP 아제르바이잔 홈페이지 갈무리. 2020.10.07

[서울=뉴시스] 바쿠(아제르바이잔), 트빌리시(조지아), 제이한(터키)을 연결하는 'BTC' 송유관. 사진은 운영사인 BP 아제르바이잔 홈페이지 갈무리. 2020.10.07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지주(州)'를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간 무력 충돌이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아르메니아가 바쿠(아제르바이잔), 트빌리시(조지아), 세이한(터키)을 연결하는 'BTC' 송유관을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분쟁의 파장이 국제 원유시장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터키 일간 데일리 사바흐, 월드오일닷컴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아르메니아군이 이날 오후 9시께 예블라흐에 위치한 BTC 송유관을 목표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이는 테러행위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공격은 저지됐다고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부연했다.

카스피해 주요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은 생산한 원유 대부분을 연장 1768㎞ 규모 BTC 송유관을 통해 지중해 항구도시인 터키 제이한으로 옮겨 수출한다.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도 이 송유관을 이용한다.

운영사인 BP 아제르바이잔에 따르면 수용 용량은 하루 120만배럴이다. 다만 현재 하루 60만배럴 정도가 BTC 송유관을 이용해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TC 송유관이 피해를 입으면 아제르바이잔의 석유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아제르바이잔 원유를 도입하는 유럽 등도 피해를 입게 된다.

이와 관련해 AP는 아르메니아 관리들은 아제르바이잔의 비난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이 앞서 아르메니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분쟁지역 밖 도시 간자와 밍가체비르도 BTC 송유관, BTS(바쿠~조지아 수프사) 송유관, SCP(바쿠∼트빌리시∼터키 에르주룸) 송유관 등 국제 원유 수송로와 5~30㎞ 떨어진 지역이다. 아르메니아는 밍가체비르 등을 공격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BTS 송유관은 흑해 항구 도시인 조지아 수프사를 경유하는 아제르바이잔의 또다른 원유 수출 통로다. 하루 8만배럴 정도가 BTS 송유관을 통해 수출된다.

SCP 송유관은 미국이 지원한 '남방가스통로(SGC)'의 일부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해 92억㎥ 규모 천연가스를 이 송유관을 통해 터키에 공급했다. 다음달에는 이탈리아와 그리스에도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은 BTC, BTS, SCP 송유관 이외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할 대안이 사실상 없다. 러시아 송유관을 활용할 수 있지만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의 전통적 우방국이다.

다만 통신은 아르메니아가 지난 30년간 수차례 긴장이 고조됐지만 송유관을 공격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이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공급 과잉 상태에 놓인 국제 원유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