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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대미는 베토벤 생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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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09 07:00:00
4년만의 피날레..13~15일 마지막 공연
피아니스트 김태형-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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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첼리스트 양성원 예술감독, 김태형 피아니스트, 크리스텔 리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금호아트홀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2020.10.09.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베토벤의 시간 '17'20" 시리즈가 4년만의 피날레를 맞이한다. 피날레의 테마는 '베토벤의 생일잔치'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마지막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은 첼리스트 양성원(53)은 음악감독이라는 말에 손사레를 치며 "프로그래머일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아름다운 목요일'은 지난 2017년부터 4년에 걸쳐 베토벤의 방대한 실내악을 공연하는 '베토벤 대장정'이다.

서울 서초구 금호아트센터연세에서 만난 양성원은 시리즈 공연 마지막은 "인간 베토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베토벤이 친애했던 친구들, 그러니까 어렸을 적부터 후원해 준 분들도 계셨었고 그림자로서 서포트해줬던 분들도 계셨다. 미스터 베토벤이 아닌 '루드윅'이라고 그의 이름을 불렀던 친구들을 다 모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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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김태형(왼쪽부터) 피아니스트, 크리스텔 리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양성원 예술감독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금호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하고 있다. 2020.10.09.

 mspark@newsis.com
13일 공연은 베토벤의 음악적 시작에 집중한다. 첫 무대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 주제에 의한 베토벤의 12번주곡으로 시작하고, 이어서 베토벤의 실내악 편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 K.452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하이든 현악 사중주 제63번 '일출'과 베토벤이 스물 다섯살이 되던 1795년 최초로 출판된 청년 베토벤의 작품 1번 피아노 삼중주 작품번호1의 3번이 연주된다.

14일 두번째 공연은 1800년 초로 시대를 옮겨 베토벤 중기의 주요 작품들을 들려준다. 1부 무대는 베토벤의 친구이자 제자였던 페르디난드 리스, 베토벤이 자신 외의 위대한 동시대의 작곡가로 인정했던 루이지 케루비니의 곡에 이어서 베토벤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 중 하나인 교향곡 3번 '에로이카'를 피아노 사중주 버전으로 연주한다.

2부에서는 스승인 베토벤의 곡을 알리는데 기여한 체르니의 피아노 소나타와 베토벤 중기의 주요 작품인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현악사중주 제 8번 '라주모프스키', 피아노 삼중주 제7번 '대공'의 핵심 악장들을 차례로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는 13일 피아노 삼중주 작품번호1의 3번, 14일 교향곡 3번 '에로이카', 피아노 삼중주 '대공', 15일 바흐의 바이올린과 건반을 위한 소나타 제5번에 참여한다.

김태형(35)은 크리스텔 리와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했지만, 협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크리스텔 리를 추켜세웠다.

"크리스텔 리는 리액션이 굉장히 빨라요. 바흐의 소나타 5번을 하면서 서로가 상상하는 그림이 달랐는데 그런 걸 맞춰가는 게 굉장히 빨랐어요. 베토벤 교향곡 3번도 이번에 처음 접하는 곡인데 접하면서도 굉장히 옆에서 리드를 빨리 해줘서 손쉽게 작업을 해 나갈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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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첼리스트 양성원 예술감독, 김태형 피아니스트, 크리스텔 리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금호아트홀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2020.10.09.

 mspark@newsis.com


김태형은 음악가로서 "래퍼토리를 늘리는 건 숙명"이라며 "새로운 곡을 배우면서 저도 모르게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로이카는 본래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연주되는 곡이다. 스케일이 굉장히 크다. 심포니(교향곡)를 네 명이 연주하는 게 테크닉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새로운 곡에 도전하는 부담감은 없다"고 했다. 

크리스텔 리 역시 "에로이카를 오케스트레이션 말고 이런 세팅으로는 처음해 본다.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와 피아노가 같이 한 사운드는 완전 새로운 세계다. 책임감을 갖고 하나하나 연주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우면서도 재밌기도 하다"고 했다.

마지막 공연인 15일에는 베토벤의 후기 음악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빈에서 베토벤과 교류했던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소문은 미풍처럼'과 슈베르트의 괴테 시에 의한 가곡 '인간의 한계'를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제 13번 4악장, 베토벤 6개의 바가텔과 교차해 감상하며 베토벤과 1820년대 빈의 음악을 조망하며 1부는 마무리되고, 2부는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 5번으로 클래식 음악의 화성학적인 기반을 다져준 위대한 바흐의 음악적 업적을 기린다.

이어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제 5번과 피아노 소나타 제 30번, 마지막으로 베토벤 후기의 빼놓을 수 없는 현악 사중주 제 15번 '성스러운 감사의 노래' 중 3악장 '병에서 나은 이가 신에게 바치는 감사의 노래'로 3일간의 음악 잔치는 막을 내린다.

양성원은 마지막곡과 관련해 "가장 종교적인 모드다. 신을 바라보면서 감사한 표현을 하는 느린 악장의 노래다. 요즘 같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필요한 곡인 것 같아서 마지막곡으로 선정하게 됐다"면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2004년 제21회 포르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와 베토벤 특별상을 함께 수상하며 국제 음악계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는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2013)에 1위 없는 2위에 오르며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하여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나오코 다나카와 정경화를 사사하였고,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아나 추마첸코를 사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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