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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들이 일주일마다 로또 건넨다"…인국공 해고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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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08 19:50:06
국회 환노위 국감서 이종혁 씨 참고인 출석
"文대통령, 비정규직 제로 약속 책임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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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공항공사 해고자 이종혁씨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저의 세 아이들은 일주일마다 저에게 '로또'를 줍니다. 아빠 로또 하라고…"

8일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 과정에서 해고된 이종혁(43)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울분을 토하다 끝내 눈물을 쏟았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이씨는 야생동물통제요원으로 20년간 인국공에서 일해왔다. 하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은 늘 그를 고용 불안에 시달리게 했다.

그런 그에게 2017년 5월12일 취임 후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화' 선언은 정규직 전환에 대한 크나큰 희망을 안겼다.

이씨는 "대통령께서 비정규직 제로화와 고용 안정을 말했을 때 제 아내와 세 아이들은 너무나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이씨는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실직자가 돼버린 상태다. 공사가 정규직 전환 방식을 '직고용 채용'으로 결정하면서다.

자회사 소속 공항 소방대와 야생동물통제요원 등 방재직 236명을 직고용하는 과정에 공개경쟁 채용 절차를 도입했는데, 여기서 이씨를 포함한 47명이 대거 탈락한 것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되려 일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이씨는 "집으로 해고 통지서가 날아왔을 뿐 사측으로부터 어떠한 전화를 받거나 얘기를 들은 것은 없다"며 "해고 통보를 받고 원래대로 출근했더니 사원증 출입 기능이 정지돼 있더라"고 전했다.

이어 "20년 동안 인천공항을 위해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했다. 공항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업무로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열심히 일했다"며 "열심히 기다리며 일했는데 지금의 저는 부당해고 실직자가 돼버렸다"고 울먹였다.

이씨는 가족, 특히 세 자녀들을 언급할 때에는 참았던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지금 저의 가족을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릴 정도로 절망과 실의에 빠져있다"며 "저희 아이들은 저한테 일주일마다 로또를 준다. 아빠 로또 하라고… 아이들만 생각하면 눈물만 나온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대통령께서 2017년 5월 공항을 방문했을 때 약속하셨던 고용 안정, 비정규직 제로화를 진심으로 책임져줬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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