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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감소해도 4명 중 1명 감염경로 몰라…"검사량 늘려야"

등록 2020.10.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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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평일 검사량, 연휴 전과 대동소이

연휴 중 이동량 늘었어도 검사량 차이 없어

감염경로 미궁 18.3%→18.9%→19.0%로

주말 검사장 감소, 무증상자 검사 지원 난항

"검사량 못 따라가면 무증상자도 못 잡는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한 시민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06.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한 시민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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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20%를 육박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결정 때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을 주요하게 반영하겠다고 한만큼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검사량이 확진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역학조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며, 검사량을 더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요일인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0시 기준으로 발표할 신규 확진자 통계는 금요일인 9일 실시된 검사 결과가 반영된다.

통상 토요일에는 평일인 금요일 검사량이 포함되기 때문에 평일 수준의 검사량이 반영됐다.

그러나 9일 금요일이 공휴일인 한글날인 관계로 검사량은 평일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평일에 실시된 검사량이 반영된 6~9일 통계를 보면 일평균 검사량은 1만1964건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 검사량이 포함된 1~5일 평균검사량은 5876건에 불과했다. 약 2배 차이가 난다.

평일 검사량 자체도 추석 연휴를 전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월6~9일 평균 검사량은 1만1964건인데 추석 연휴 이전 주 평일인 9월22~26일 평균 검사량은 1만1751건으로 대동소이하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지난해보다는 감소했다지만, 일평균 519만명이 이동을 했고, 고속도로 총 교통량도 2628만대를 기록할 정도로 이동량이 많았음에도 코로나19를 의심해 검사를 받는 건수는 추석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된 이후인 12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1일에 발표하기로 했다. 10월 들어 평일 검사량이 반영된 통계 수치가 제공된 건 6~9일뿐이라 4일치의 통계만 보고 유행 규모와 추석 연휴 확산 여파의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주요하게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최근 3일간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94명→60명→38명으로 감소하고 있고 검사량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양성률도 같은 기간 0.9%→0.6%→0.5%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7일 18.3%, 8일 18.9%, 9일 19.0%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두자릿수로 유지되면 역학조사에 숨통이 트인다고 밝혔는데, 9월25일부터 15일간 두자릿수 규모의 확진자 수가 유지됐음에도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여전히 안정적 통제 상황으로 감소하지 않는 상태다.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이 대폭 줄지 않는 건 적은 검사량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를 빨리 찾아 역학조사가 쫓아가 감염경로를 규명해야 하는데, 검사 건수가 확진자를 못 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량이 적은 이유로는 주말 민간 의료기관이 대부분 문을 닫아 검사를 받을 장소가 평일보다 감소하기 때문이다.

무증상자의 경우 의사의 소견이 없으면 진단검사비를 지원받을 수 없다. 의사의 경우 확진자와의 접촉 이력이 없고 증상이 없으면 내원자가 코로나19 확진자인지 아닌지 분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같은 사례정의로는 무증상자를 잡아낼 수 없다"며 "주말에도 검사를 받을 장소를 많이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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