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블랙핑크 "다큐, 저희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등록 2020.10.13 17:45:22수정 2020.10.19 10:03: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넷플릭스 최초 K팝 다큐멘터리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다큐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다큐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다큐를 찍으면서 잊고 있었던, 소녀 같은 장난기 많던 때가 떠올랐어요. 그 때를 지나오면서 네 멤버가 돈독해졌죠. 앞으로에 대해서도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제니)

데뷔 4년 만에 K팝 간판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블랙핑크(BLACKPINK)'가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최초의 K팝 다큐멘터리 주인공이 됐다.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Blackpink: Light Up the Sky)가 14일 넷플릭스을 통해 190개국에서 공개된다.

공개 하루를 앞둔 13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열린 글로벌 온라인 간담회에서 제니는 "저희도 잠시 잊고 있던 예전 모습을 보게 돼 을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데뷔 후 지금까지 화려한 모습을 공개했지만 그렇지 않은 평범하고 일상에 가까운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도 기다린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이야기를 함께 보셨으면 해요."

이 다큐멘터리는 블랙핑크가 2016년 데뷔 이래 숨가쁘게 달려온 4년의 시간을 담았다. 연습생 시절부터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을 비롯해 숙소 생활, 무대 뒷이야기 등이 다양하게 조명됐다. 

특히 지난해 K팝 그룹 최초로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서며 겪은 뒷이야기도 담았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넷플릭스. 2020.10.12.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넷플릭스. 2020.10.12.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블랙핑크 전에 넷플리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가 제작된 여성 아티스트는 단 3명뿐이다. 비욘세,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이다. 블랙핑크가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중 4번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앞서 K팝 열풍과 성공 비결 등을 다룬 '익스플레인' 시리즈가 있었으나 한국의 단일 아티스트를 집중 조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도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핑크의 위상을 반영하듯, 넷플릭스의 대접도 남다르다.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대형 광고가 미국 뉴욕 한복판인 타임스퀘어를 장식했다. 블랙핑크 4인 멤버의 초상이 크게 새겨진 이 다큐멘터리 광고는 뉴욕을 시작으로 LA, 파리, 도쿄, 자카르타 등으로 뻗어나갈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K팝 관련 다큐멘터리가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광고로 게재된 것은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가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그간 수많은 콘텐츠 중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등 세계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들 위주로 타임스퀘어 대형 광고를 게재했다.

한국 작품으로는 '킹덤' 시즌2가 옥외 광고로 전시된 적 있지만 이미 인기가 검증된 드라마였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K팝 아티스트 최초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발탁된 블랙핑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제작 배경엔 블랙핑크의 세계적 인기와 신기록 행진이 뒷받침이 된 셈이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0.10.12.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0.10.12.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블랙핑크는 지난 2018년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대표 레이블인 인터스코프 레코드와 손잡고 미국에 진출, 단숨에 주목 받았다. 특히 두아 리파, 레이디 가가, 셀레나 고메즈, 카디 비 등 세계 톱 여성 가수들과 협업하며 주목 받았다. 케이티 페리, 체인스모커스, 맥스 등 세계적 다른 뮤지션들은 블랙핑크를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 1순위로 꼽는다.

'디 앨범'은 지난 2일 음원 발매 직후 세계 57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6일 출시된 음반은 단숨에 K팝 걸그룹 역대 초동 판매량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미국 빌보드 200 차트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 2위로 진입, K팝 걸그룹 최고 순위를 갈아치우는 쾌거도 이뤄냈다. 또 앨범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는 글로벌 유튜브 유튜브 송 톱100 차트(10월 2일~10월 8일 집계)서 1위를 차지, 향후 추가될 낭보를 기대하게 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블랙핑크가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사생활과 일상 등이 선보이게 된다. 이런 부분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물음에 지수는 "처음부터 진솔하게 접근하고자 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고 했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 한순간 한순간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다큐멘터리 촬영은 저희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다큐멘터리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 2020.10.12. (사진 = 넷플릭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다큐멘터리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 2020.10.12.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mail protected]

멤버 로제는 미리 공개된 예고편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인터뷰를 하면서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싶은 생각에 각자에게 편한 언어로 했다"면서 "솔직하게 답을 하다 보니까 눈믈을 흘렸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좋았던 시간"이라고 긍정했다. 

데뷔 때부터 글로벌을 겨냥한 블랙핑크는 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 3명이 모두 해외파다. 제니는 뉴질랜드에서 유학했으며 로제는 호주에서 나고 자라 영어에 능통하다. 리사는 태국 출신으로 영어, 한국어까지 모두 가능하다.

제니는 "멤버들 사이에서 어떤 언어가 나와도 이해할 지경에 와 있다"며 웃었다. "연습생 생활을 한 10대에서 시작해 벌써 20대로 넘어왔는데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느끼는 감정을 공유 하다보니 가족 이상처럼 느껴진다"면서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고 불편함도 없다"고 했다.

지수도 "멤버들끼리 원하는 목표나 길이 항상 같다"면서 "서로 어떠한 때는 자극이 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라고 귀띔했다.

이번 다큐에서 또 기대를 모으는 지점은 YG의 간판 프로듀서인 테디 박이다. 힙합그룹 '원타임' 출신인 테디는 그룹 '빅뱅' 등과 작업하며 YG를 대형 기획사로 키운 일등 공신이다. 현재는 블랙핑크의 메인 프로듀서다. 하지만 프로듀서로 전향한 이후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아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베일에 쌓여 있다. 그런 그가 블랙핑크 멤버들을 위해 기꺼이 인터뷰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다큐멘터리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 2020.10.12. (사진 = 넷플릭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다큐멘터리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 2020.10.12.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mail protected]

지수는 "저희보다 저희를 더 잘 아시는 분이에요. 저희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방향을 체크하고, 좋은 쪽으로 이끌어주시고 인도해주신다. 제 5의 블랙핑크 같은 존재로 저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했다. 

블랙핑크는 앞으로 음악 분야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지수는 "얼마 전에 첫 정규 앨범을 냈는데 새로움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시도를 했다"면서 "이번 다큐는 이제까지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동시에 앞으로 발전을 해나갈 발디딤이 될 거 같다"고 했다.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는 ‘소금. 산. 지방. 불’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던 캐롤라인 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캐롤라인 서 감독은 블랙핑크 멤버들과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이들의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순간들을 포착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뉴욕 시간으로는 새벽 3시인 이날 블랙핑크 멤버들을 위해 기꺼이 화상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캐롤라인 서 감독은 "넷은 자매였고 가족이었다. 다큐를 통해 인간적인 모습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면서 "블랙핑크가 어떻게 탄생했고 네 멤버가 어릴 때부터 어떤 길을 걸어와 블랙핑크가 됐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멤버들에 대해서는 "백스테이지에서 처음 만났는데 너무 진솔하고 재미가 있고 친절했다"면서 "인내와 끈기가 대단하고, 가식 없이 솔직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이번 다큐 제목은 블랙핑크의 대표곡 중 하나인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속 노랫말 '세상을 밝혀라'(light up the sky)에서 차용됐다. "멤버들이 같이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의미도 담았다.

리사는 자신들을 롤모델로 여기는 이들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니는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바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