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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시작 튀니지서 한 남성 사망에 시민 폭동 발생

등록 2020.10.14 15: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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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서 잠자던 49세 남성 철거 불도저에 깔려 숨져

빈곤층에 대한 강압적 대우에 시민들 분노 폭발

10년 전 아랍의 봄 부른 노점 청년의 극단 선택과 비교돼

[튀니스(튀니지)=AP/뉴시스]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 부족으로 실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튀니지 청년들이 지난 6월17일 수도 튀니스에서 "국가가 삶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있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랍의 봄'을 불러온 튀니지에서 13일 한 남성의 담배를 파는 키오스크에서 잠다던 중 키오스크를 철거하려는 불도저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 시민들의 폭동이 일어나면서 2010년 아랍의 봄이 시작된 노점 청년의 극단적 선택과 비교되고 있다. 2020.10.14

[튀니스(튀니지)=AP/뉴시스]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 부족으로 실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튀니지 청년들이 지난 6월17일 수도 튀니스에서 "국가가 삶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있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랍의 봄'을 불러온 튀니지에서 13일 한 남성의 담배를 파는 키오스크에서 잠다던 중 키오스크를 철거하려는 불도저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 시민들의 폭동이 일어나면서 2010년 아랍의 봄이 시작된 노점 청년의 극단적 선택과 비교되고 있다. 2020.10.1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아랍의 봄'을 불러온 튀니지에서 13일 한 남성의 사망을 둘러싸고 시민들의 폭동이 일어나 정부가 남성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49살의 숨진 남성은 13일 새벽 아들이 운영하는 튀니지 중부 스베이틀라 중심가에 있는 담배 키오스크에서 잠을 자다 키오스크를 철거하려는 불도저에 깔려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희생자의 아들인 오우사마 카흐나우이(25)는 키오스크 철거와 관련, 당국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으며 관리들이 키오스크를 불도저로 밀면서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카흐나우이는 "아버지는 현장에서 즉사하셨다"며 "보안 요원들이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키오스크에 접근하려는 우리 가족에게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생계를 위해 노점 판매를 해야 하는 빈민층을 포함해 많은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스베이틀라 시민들은 오래 전부터 경찰이 가난한 사람들을 강압적으로 대해 왔다고 불만을 터트려왔었다.

분노한 시위대는 경찰에 돌 등을 던지는 한편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타이어를 불태웠다. 당국은 시 청사 보호를 위해 군인과 보안 부대를 추가 배치했다.

히셈 메시시 튀니지 총리는 카흐나우이 일가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이 사건과 관련, 지역 치안 책임자와 경찰서장이 경질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무장관이 희생자 가족에 '도덕적이고 물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아랍의 봄' 시작의 계기가 된 2010년 한 노점상의 극단적 선택과 비교되고 있다. 모하메드 부아지지라는 청년이 스스로 붙을 붙여 목숨을 끊으면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결국 오랜 독재를 이어온 지네 엘 아비딘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축출되고 아랍 중동국가들과 아프리카 북부의 여러 나라들에서 독재자들을 향한 반정부 시위의 물결이 확산됐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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