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의대생 국시 실기 해결, 국민 공감대 있어야"

대한병원협회장 긴급 간담회…실기 재응시 기회 요청

전현희 "우선 이달 접수 필기시험 응시토록 잘 설득"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 관련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학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의료원 및 병원장들은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가시험 재응시 기회를 요청했다. 2020.10.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14일 대한병원협회의 의과대학생의 국가고시(국시) 재응시 문제 해결 요청에 국민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뤄진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과의 긴급 간담회에서 의대생을 대신해 사과와 용서의 뜻을 구하며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를 호소한 정 회장에게 "의대생 국시 문제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이번 달 접수가 시작되는 필기시험에는 학생들이 반드시 응시하도록 의대교수님들과 의료계 선배들이 잘 설득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정 회장은 "이번 젊은 의사들의 파업과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는 그동안의 병원 시스템과 병원 경영상에서 문제가 됐던 불합리한 점들이 표출된 것"이라며 "대한병원협회 회장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 병원들과 병원장들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용서를 구하는 심정으로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했다.

정 회장이 대리 사과의 뜻과 함께 의사 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를 호소한 것은 당사자인 의대생들이 직접 사과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의사 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자 대리 사과 형식을 취해 부정 여론부터 누그러뜨리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의대생 국가고시 재응시 관련 협의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0.08. [email protected]

앞서 지난 8일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학교의료원장 등주요 대학병원장들은 공개 대국민 사과 뒤 전현희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그 전에는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한재진 이화여대 의과대학잠 겸 의학전문대학원장,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장 등도 권익위를 찾아 의대생들이 국시에 재응시 할 수 있도록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었다.

전 위원장이 이날 선결 조건으로 '국민 공감대'를 언급한 것은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는 수준의 기존 입장과 비슷하면서도, 미세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는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을 확인한 전 위원장이 정부 측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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