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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 "21세기 도서관은 정보 생산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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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15 10:50:44
국내 최초 국립도서관...10월15일 개관 75주년
오프라인 자료 1250만권 해마다 50만권 늘어
서고 부족...평창올림픽 국제방송센터 활용 사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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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1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정보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지금까지의 정체성과는 다른 새로운 정체성으로 변해야하는 변혁의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15일 개관 75주년을 맞은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나라 최초 국가 도서관이다. 1945년 10월15일 국립도서관으로 문을 열었다. 1923년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총독부 도서관이 있었지만 국립중앙도서관 역사로 바라보지 않는다.

최근 뉴시스와 인터뷰한 서혜란 관장은 "당시 한국인 사서들이 있었지만 조선총독부의 도서관이었고, 운영목적도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총독부 도서관에서 일하던 한국인 사서들은 일본이 패망한 후 보유 장서를 온 몸으로 지켰다. 이 결과 모든 장서들이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승계됐다.

"1945년 개관한 국립도서관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최대 규모였다"며 "75주년이 됐다는 것은 한세기에서 4분의 1만 남은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혜란 관장은 설립 74년만의 사서출신 첫 여성 관장이자, '국립중앙도서관 최초의 전문직 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지난해 8월 민간 공모를 통해 3년 임기의 첫 개방형 국립중앙도서관장이 됐다. 연세대 문헌정보학 석·박사출신으로 40여 년간 도서관계에서 활동한 현장 전문가다. 신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1985~2019)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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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15. misocamera@newsis.com


서 관장은 국립도서관으로서 공존 가능한 미래 도서관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미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방향성을 세우기 위해 각종 TF팀(특별팀)을 가동시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해 포스트코로나TF를 만들어 비대면 시대 준비를 위한 의제들을 설정했다. 앞으로는 도서관의 미래를 준비하는 TF팀을 TF에 그치지 않고 정규 조직화 할 계획이다.

그는 "여태까지의 도서관이 정보를 모으고,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21세기부터는 정보를 생산하는 기지의 역할을 같이 하게 된다"고 했다. "도서관에서 책, 컨텐츠, 녹음자료, 영화 등을 통해 정보를 얻으면 이것을 다른 사람과 교감하거나 비판하면서 또 다른 정보가 만들어진다. 이 정보가 또 다른 사람과 만나 새로운 정보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정보들 속에서 좋은, 올바른 정보를 골라내어 제공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보가 너무 많으니까 어떤 게 좋은 정보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요즘 가짜뉴스도 많지 않나. 그런 것을 가려낼 수 있는 것도 도서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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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중앙도서관 전경.
디지털 시대에 맞춰 기존 오프라인 매체의 온라인화, 디지털화도 중요시 하고 있다.

서 관장은 "단순한 스캔으로는 활용에 한계가 있다. 이미지 속 문자를 디지털화하는 OCR 기법을 적용한 디지털화를 계속 추진 중이다. 또 이것들을 이용자들 요구에 맞춰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가도서관으로서 국내 모든 도서관들을 지원, 협력하기 위한 칸막이 없는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 해외와의 교류협력 지속 및 확장 등을 언급했다. 실제 국립중앙도서관은국내 기관들은 물론 세계 각 국의 국립도서관이 보유한 자료의 디지털화, 또 이 자료의 공유가 가능하도록 업무협약식을 이어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여러 정보들 중 선별해 시대를 기록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재난 관련 아카이브와 독도 등에 관한 아카이브의 구축이 그 예다.

도서관 시스템을 통한 빅데이터의 활용도 점차 고도화 되어가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최근 몇 년간 여름 휴가철 가장 인기 있었던(대출이 많았던) 도서는 무엇인지, 힐링 도서 중 최고 인기 도서는 어떤 책이었는지 등을 알려온 바 있는데, 이러한 통계적 활용은 기초적인 수준이라고 서 관장은 전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통해 어떤 정보들을 전해줄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이를 활용해 도서관 이용과 운영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보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사서들의 교육과 온라인 자료의 저작권 문제 해결 등 다방면에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려운 점들도 있다. 최근에는 예견되는 문제점들에 대비 중이다. 이 중 하나가 서고 부족 문제다.

서 관장은 "오프라인 자료가 1250만권 정도 있는데 한 해에 자료가 50만권 정도 늘어난다. 현재 기준 도서관 서고에 83%가 찬 상태다. 계산상으론 2023년이면 더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때 국제방송센터로 쓰였던 곳을 국가문헌 보존관으로 활용하려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올해 안에 결론이 나와야 2023년이 되어도 막힘없이 문헌 보존이 가능해진다. 만약 이것이 안 된다면 정말 큰일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매체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다양화되고 범위가 넓어지다보니 모든 자료를 수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법으로는 납본이 의무화 되었지만 정착되어있지 않다보니 수월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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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15. misocamera@newsis.com


일각에서는 도서관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종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서 관장은 아이작 뉴턴의 명언을 인용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

서 관장은 "도서관이 이 '거인의 어깨'가 된다고 생각한다. 인류가 멸명하지 않는 한, 인류가 진보한다면 도서관은 존재할 것"이라며 "이것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이 해야할 일들은 분명히 있다. 기본적인 것은 그대로, 하지만 방법은 바뀔 것"이라며 "사람은 결국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 않나. 정보들을 잘 순환하고 유통해야한다. 이런 건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다. 미래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의 핵심이 되는게 도서관인 셈"이라고 말했다.

"옛날에는 도서관이 조용히 해야하고 답답한 곳으로 통했다. 하지만 요새는 다르다. 도서관에 자주 오면 좋겠다. 와서 낮잠을 자도 좋다. 자고 일어난 뒤 책 한 권 보고,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다보면 삶이 풍요로워 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살맛나는 세상이 되는데 도서관이 조금이나마 기여하지 않을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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