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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솜 "90년대 유행 갈매기 눈썹위해 눈썹도 뽑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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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15 13:39:48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21일 개봉
할 말 하는 돌직구, '정유나' 역할
"헤어·메이크업·의상, 신경 많이써"
"새로운 캐릭터 꾸준히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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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이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90년대 시대 배경이 흥미로웠어요. 세 친구가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케미가 좋아서 재미있는 영화가 나왔어요."

배우 이솜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1995년 고졸 말단 사원으로 당시 유행 스타일을 완벽 재현했다. 그는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인 마케팅부 '정유나' 역을 맡았다.

이솜은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처음 영화 제목을 보고 독특함에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작품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영화 '푸른 소금'에 배우로 같이 출연을 했었다.

이솜은 "'유나' 캐릭터를 쓸 때 저를 생각하며 썼다고 해 시나리오를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며 "고아성, 박혜수 배우와 함께한다고 해서 설렜다.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영화로 관객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고졸이라 늘 말단으로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토익 600점을 넘으면 대리로 승진해 진짜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잠시, 회사의 폐수 무단방류 사건을 파헤친다.

극 중 돌직구로 당당한 성격의 '유나'로 분한 이솜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그 이면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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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이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5. photo@newsis.com
그는 "주변을 많이 챙기는 친구이며 강한 척, 아는 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속에 인정욕을 넣었더니 친근해지고 사람다워지더라"라며 "'유나'의 정서적인 면을 많이 고민했는데, 영화에 많이 담기지는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솜은 여러 작품에서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그래서 비슷한 성격의 '유나' 캐릭터를 제안받고, 처음엔 고민도 했다고 밝혔다.

"다른 결의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처음 제안받았을 때 고민했어요. 하지만 영화를 찍고 나니 제가 안했으면 재미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시대적인 느낌을 집요하게 파고든 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유나'처럼 할 말을 다 하는 돌직구 스타일은 아니라고 했다. 이솜은 "'유나'만큼 아는 것도 없고, 아는 척도 못 한다"며 "그런데 주변에서는 그래도 할 말은 하는 편이라고 하더라. 저는 생각보다 안 한다고 생각하는데"라며 웃었다.

"대신 '유나'처럼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힘들다고 하면 같이 나서줄 수 있죠. 반면에 말이 많지는 않아요. 강한 척하는 것도 저와는 좀 다른 모습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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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5. photo@newsis.com
특히 이솜은 영화 속에서 90년대 유행한 갈매기 눈썹에 블루 블랙 헤어,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헤어부터 메이크업, 의상 모두 스태프들과 함께 의논하고 회의하며 완성했다. 의상 준비를 위해 동묘 시장에도 처음 방문했는데 시선을 끄는 예쁘고 귀한 옷들에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이솜은 "세 친구 중에서 90년대를 가장 잘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잡지나 영상,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다. 외적으로 신경을 정말 많이 썼고 너무 만족스럽다"고 크게 웃었다.

"90년대 화장기법이 갈매기 눈썹이었는데, 실제로 (눈썹을) 뽑았고 눈썹뼈 부분은 살려서 윤곽을 돋보이게 했어요. 당시 블루블랙 헤어가 유행이었다고 들어서 꼭 하고 싶다고 했죠. 그런데 블루블랙은 물이 잘 빠져서 촬영하는 동안 서너 번 정도 물들였어요."

당시 시대를 재현하는데 엄마의 사진도 한몫했다. 촬영하는 내내 이솜의 휴대전화 배경은 1995년도 엄마의 사진이었다.

"엄마는 몰라요. 제가 살가운 딸은 아니라 부끄러워서 말 못 했죠. 당시 엄마 앨범을 봤는데 멋쟁이셨어요. 가죽 재킷에 목걸이와 큰 액세서리가 정말 멋있었죠. 저의 흐릿한 90년대 기억을 담고자 했고, '유나'에게 엄마를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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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이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5. photo@newsis.com
90년대생 또래들이 모여 촬영한 만큼, 케미가 좋은 영화라고 자신했다. 노래를 즐겨듣고 부르는 고아성과 박혜수 옆에서 자신은 박수를 열심히 쳤다며 웃었다.

 "또래 여배우들과 촬영한 건 처음이에요. 정말 잘하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컸죠. 현장에서는 촬영에만 집중하다 보니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어요. 촬영이 끝난 후 두 사람이 보고 싶더라고요. 자연스레 방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죠."

호흡을 맞춘 두 배우에 대해 사랑스럽다고 표현했다. "아성씨는 전부터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촬영 전에는 굉장히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촬영하며 보니 사랑스러운 친구였죠. 혜수씨는 '스윙키즈'에서 인상 깊게 봤어요. 연기도 잘하고 촬영하면서 어른스러운 면도 느꼈어요. 현장에서 의지가 많이 됐고, 보면 기분이 좋아서 많이 찾았죠."

세 배우는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도 마쳤다. 이솜은 "저는 노래를 잘 못 부르지만 씩씩하게 부른다. 자신감 있게 부르는 모습을 발견했다. 90년대 노래로 직접 선곡했다"며 "혜수씨가 노래를 잘해서 마음이 편했다. 아성씨도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정말 잘한다"고 말했다.

이솜은 앞으로 배우로서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들에 꾸준히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장르적으로는 액션도 궁금하고 가을을 맞아 멜로도 하고 싶다고 했다.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유나'와 정반대 성격의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고, 안 해본 캐릭터 위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매 작품 잘하고 싶은 만큼, 스스로 더 공부하고 배우로서 노력을 많이 해야죠. 배우로서는 오래 연기를 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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