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일반

[이예술의 알콜로드]캠핑 바비큐에 딱…묵직한 레드와인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10-16 06:00:00
차가온 손발에 온기를…돌아온 레드와인의 계절
숯불 냄새 가득한 고기에는 무게감 있는 와인을
호주 쉬라즈, 아르헨티나 말벡, 스페인 모나스트렐 등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불을 피워놓고 숯불 냄새가 가득 배어든 고기와 함께 즐기려면 부드럽고 섬세한 품종보다는 파워풀하고 무게감이 있는 와인을 매칭하는 것이 좋다. 왼쪽부터 까사 로호 마초맨, 카테나 말벡, 헤드라인 랑혼 크릭 쉬라즈.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더니 최저기온이 한 자리수까지 떨어지며 옆구리가 시리다. 손발이 차고 으슬으슬한 것이 드디어 레드와인의 성수기가 돌아오는 모양이다. 더울 땐 훅 오르는 취기가 싫어 멀리했다면, 이런 날씨엔 몸에 적당히 훈훈한 온기를 돌게 하는 레드 와인이 간절하다.

올 들어 부쩍 와인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홈술을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기도 했고, 캠핑족이 늘며 바비큐 파티에서 분위기를 낼 만한 주종을 찾는 수요도 커졌다. 조금만 더 추워져도 야외캠핑은 부담스러울테니, 남은 가을 교외로 나가 두툼한 스테이크나 삼겹살을 굽고 와인 한잔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불을 피워놓고 숯불 냄새가 가득 배어든 고기와 함께 즐기려면 부드럽고 섬세한 품종보다는 파워풀하고 무게감이 있는 와인을 매칭하는 것이 좋다. 고기와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는 3만원 언저리의 와인 3선을 골라봤다.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임을 밝힙니다.)

◇헤드라인 랑혼 크릭 쉬라즈 2016

고기 하면 쉬라즈, 쉬라즈 하면 고기.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선 일종의 공식처럼 여겨지는 페어링이다. 프랑스 론 지방의 쉬라 품종이 호주 대륙으로 옮겨가면서 쉬라즈라는 이름도 얻었다. 최근 삼겹살, 항정살, 이베리코 목살 등과 함께할 때 가져간 와인은 '헤드라인 랑혼 크릭 쉬라즈'다.

보랏빛이 감도는 검붉은 색에 묵직한 바디감이 돋보인다. 병을 딴지 얼마 안돼서부터 시라즈 특유의 잘 익은 과실향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블랙베리와 검은 자두 등 검은 과실의 향이 강하게 올라오면서 후추의 스파이시함도 느껴진다. 30개월 오크 숙성으로 삼나무와 바닐라, 초콜릿 향을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타닌감이 꽤 있는 편이지만 오크통을 거치며 둥글어졌다.

헤드라인 쉬라즈는 남호주의 유명 와인 산지 랑혼 크릭 출신이다. 호주 와이너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투 핸즈(Two hands)'의 수석 와인 메이커인 맷 웽크(Matt Wenk)가 독립해 만든 '스밋지(Smidge)' 와이너리에서 만들었다.

◇카테나 말벡 2017

믿고 마시는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 와인이다. 아르헨티나 와인 70% 이상이 멘도사에서 생산된다. 안데스산맥의 높은 고도에서 자란 포도는 강건하면서도 산도를 유지해 복합적인 풍미를 나타낸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준비한 와인과 삼겹살, 항정살, 이베리코 목살의 페어링.
사람보다 소가 많다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품종이 말벡이다. 고향인 프랑스에선 잊혀져가는 품종이지만 활동 무대를 아르헨티나로 옮겨 재기했다. 소고기와 가장 잘 어울린다지만 돼지고기와도 궁합이 좋았다.

짙은 보랏빛의 풀바디 와인이다. 과일 중 가장 지배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자두였다. 거기에 블랙베리와 체리가 조연으로 출연했고 담배와 가죽 노트도 느껴졌다.

1902년 이탈리아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진 카테나 자파타(CATENA ZAPATA)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이다. 유명한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는 카테나 자파타를 남미 최초로 위대한 와이너리(The World's Greatest WineEstates)로 꼽았다.

◇까사 로호 마초맨 2018

턱수염이 덥수룩한 대머리 아저씨의 팔에는 각종 문신이 가득하다. 독특한 레이블로 주목받으며 트렌디한 캠핑 와인에 꼽히는 까사 로호 마초맨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품종, 모나스트렐(프랑스에선 무드베드르)로 만들었다.

스페인 남동쪽 무르시아 지방의 후미야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후미야의 여름은 40도를 웃돌 정도로 덥고 건조하다. 이런 날씨에서 포도가 자라면 진하고 무거운 레드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초반에는 검붉은 과실향이 지배적이다가 고기와 곁들이니 시간이 지날수록 바닐라와 초콜릿 등 달콤한 향이 짙어졌다. 모나스트렐은 탄닌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품종이고, 레이블에 그려진 마초맨이 우락부락했기에 엄청나게 강렬한 와인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풀바디의 파워풀한 와인을 선호하지 않는 일행도 쉽게 마실 정도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산업 핫 뉴스

상단으로